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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시 구조조정펀드 설립 시급"

내년 M&A 시장규모 최대 30조 추정<br>산업자본·PEF만으론 매물 소화 힘들어<br>전문가 "민관공동 펀드 빨리 도입해야"


기업구조조정 과정에서 대규모로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 매물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상시적ㆍ선제적 구조조정펀드' 설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22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내년부터 대기업 계열사의 구조조정 작업에 속도가 나고 외환은행 등 금융회사 인수합병(M&A)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M&A 시장 규모가 최대 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구조조정 작업의 효율성과 신속성을 높이기 위해 민관 공동 차원의 상시적ㆍ선제적 구조조정 펀드를 서둘러 조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상시적ㆍ선제적 구조조정 펀드 빨리 도입해야=민관 공동의 구조조정펀드 도입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것은 내년에 쏟아지는 구조조정 물량 30조원을 소화할 수 있는 매입기반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금융회사들이 설립을 모색하고 있는 사모펀드(PEF)는 규제에 발목이 묶여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고 산업자본이나 연기금도 내년 경기 불확실성을 이유로 M&A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며 눈치만 살피고 있다. 정부가 목청을 높이는 기업구조조정이 매수기반 약화로 수급불균형에 직면하면서 구조조정 작업이 성과를 내지 못한 채 변죽만 울릴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구조조정 전문가들은 상시적ㆍ선제적 구조조정펀드 설립에 속도를 낼 것을 주문하고 있다. 산업은행이 전체 구조조정펀드 자금의 3분의1을 담당하고 금융회사 및 연기금ㆍPEFㆍ대기업 등이 유한책임사원(LP)으로 3분의2를 투자하는 방식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구조조정 전문가들은 ▦LP 활성화를 위해 펀드금액의 일정 손실(10% 이내)에 대해 산업은행이 우선 손실을 충당하고 ▦투자수익이 발생했을 때는 LP에 우선배당하며 ▦계열사 매각에 나서는 대기업에 이익을 배분하고 ▦매각 기업이 정상화되면 대기업이 되사는 바이백(buy back) 옵션을 제공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내년 기업 매물 최대 30조원=M&A 명단에 오른 기업으로는 대우인터내셔널ㆍ대우조선해양ㆍ대우일렉트로닉스ㆍ하이닉스ㆍ현대건설ㆍ쌍용건설ㆍ대우건설 등이며 금융권에서는 외환은행이 최대 매물로 꼽힌다. 이들 기업의 몸값은 ▦대우인터내셔널 3조원가량 ▦하이닉스 4조원 이상 ▦대우조선해양 3조~4조원 ▦현대건설 4조원 안팎 ▦외환은행 5조~6조원 등으로 여타 기업을 포함할 경우 20조~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대우건설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는 23일 결정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2일 "최종 입찰에 참가한 3곳을 대상으로 입찰서를 평가해 대우건설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를 23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18일 마감된 최종 입찰에는 아부다비투자청(ADIC)이 참여한 자베즈파트너스와 미국계 부동산개발업체인 AC개발, 러시아 기업이 참여한 컨소시엄 등 3곳이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영계획 측면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자베즈파트너스의 선정이 유력한 가운데 이들 3곳 모두 주당 2만원 안팎의 인수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 최종 가격은 이들이 제시한 금액에서 5~10% 이내의 조정을 거쳐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건설이 매각 테이프를 끊으면 다른 매머드급 기업도 이르면 다음달부터 M&A 작업이 본격화된다. 하이닉스 주주협의회는 오는 25일 공개입찰방식 재매각 안건을 의결하기로 했으며 대우조선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은 다음달 매각작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자산관리공사도 다음달 대우인터내셔널에 대한 매각공고를 낼 예정이며 현대건설 채권주주협의회도 내년 초 현대건설 매각작업을 논의할 계획이다. M&A 업계의 한 관계자는 "내년에는 M&A 시장이 급팽창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산업자본과 PEF들이 공격적으로 투자하지 못하고 있어 매물이 원활하게 소화될지 의문"이라며 "상시적ㆍ선제적 구조조정펀드에 대한 설립 작업을 체계적이면서도 조속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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