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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타이녹스 사실상 인수

이동희 사장 "프라윳 회장 직접 방문… 이르면 22일 결론"


포스코가 이르면 22일 태국 스테인리스 업체인 타이녹스(Thainox) 인수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희 포스코 사장은 21일 고려대학교에서 열린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명예 경영학 박사 수여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일(22일) 프라윳 타이녹스 회장이 포스코를 방문해 최고경영진을 만날 예정"이라며 "내일 (타이녹스 인수 여부가) 결론이 날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22일 프라윳 회장과의 면담에서 최종적으로 세부 이견을 조율해 이르면 이날 중 타이녹스 인수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당초 포스코는 지난 10월 동남아시아 최대 스테인리스 생산업체인 타이녹스 인수를 위한 막바지 협상에 들어갔으나 가격 등의 문제가 불거져 한동안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이후 양측은 물밑 협상을 통해 의견 차이를 상당 부분 좁혀왔다. 실제 포스코는 10월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인수협상에 더 이상 진전이 없으면 인수 대신 베트남 ASC를 확장하는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타이녹스를 압박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타이녹스의 최고위층이 포스코를 직접 방문하는 만큼 포스코의 타이녹스 인수는 거의 확실해 보인다. 타이녹스는 연산 30만톤 규모의 스테인리스 냉연강판을 생산하고 있는 동남아 지역 최대 철강회사다. 생산물량의 60%가량은 자국 내수용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유럽과 미주 지역 등에 수출하고 있다. 현재 포스코는 타이녹스의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협상을 통해 나머지 지분 모두를 인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대금은 수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포스코가 타이녹스를 인수하면 동남아 지역의 스테인리스 시장에 대한 영향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인수를 마무리한 베트남 ASC 등과의 시너지를 고려하면 시장지배적 위치를 점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인수협상이 알려진 후 타이녹스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협상에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확실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물밑 협상을 벌여왔다"며 "내일 열릴 최종협상에서 세부적인 문제들만 해결된다면 인수가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사장은 인도 일관제철소 사업에 대해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준양 회장 역시 "인도 일관제철소 건설과 관련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내년 초 이명박 대통령의 인도 순방에 맞춰 포스코가 오리사주 지역의 광권을 확보하는 계약을 따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외에도 이 사장은 최근 포스코가 인도네시아에 건설하기로 한 일관제철소에 대해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는 그린필드(새로운 부지를 선정해 제철소를 건설하는 작업)가 아니라 브라운필드(기존 기업을 인수한 후 신규투자를 통해 제철소를 건설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연 240만톤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고 부지도 확보된 상태여서 파이넥스 공법을 적용한 공장을 짓는 방안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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