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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2002~2011년) 그림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작가는 이왈종으로 분석됐다. 상승률은 246%. 그 다음은 이우환으로 185%의 가격 상승률을 기록했다.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인 최정표 한국아트밸류연구소장은 18일 '2011년 한국 그림시장 결산'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연구소는 2002년에도 미술품 낙찰기록이 있는 주요 작가 14명을 중심으로 지난 10년 동안의 가격 차이를 추정했다. 가격 상승률 면에서는 246% 증가한 이왈종에 이어 이우환이 185% 증가했으며 이대원(158%), 박생광(135%), 도상봉(119%), 김종학(113%), 정상화(108%), 김창열(103%) 등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미 높은 가격대를 형성한 근대화가에 비해 생존작가의 약진이 돋보인 결과다. 보고서는 가격 상승의 요인으로 ▦시장가격 자체의 상승 ▦우수 작품의 거래 등을 꼽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소가 자체 개발한 한국그림가격지수(KAPIX)가 지난해 2% 하락해 그림 시장의 침체 국면을 확인시켰다. 최 소장은 "세계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이후 그림가격이 급락하다가 2010년에 8% 상승하면서 회복 국면을 보이는 듯 했으나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미술시장의 침체는 주식시장과의 비교에서도 확연히 드러났다. 주가는 2008년 하락 이후 2009년부터 상승세로 돌아서 지난해는 연평균 주가지수가 5% 상승했다.
그럼에도 안정적인 고(高)가격대를 형성한 '블루칩' 작가들의 강세는 이어졌다. 지난해 한국 미술시장에서 경매가격 최고 작가는 박수근이었으며 이중섭, 도상봉, 김환기, 천경자, 이대원, 이우환, 장욱진 순으로 나타났다. 낙찰총액에서는 김환기가 68억9,000만원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이우환, 이대원, 이중섭, 천경자가 뒤를 이었다.
최 교수는 "이우환의 경우 가격도 높은데다 상승률 또한 높아 국내 그림시장에서 그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라며 "하지만 시장 전반에서 그림 가격이 침체했을 뿐 아니라 거래량도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않기 때문에 한국 그림시장은 당분간 횡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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