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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송재호 경동도시가스 사장

"인재 양성에 최대 역점"<br>IT·유비쿼터스 접목한 에너지 네트워크 구축<br>제2의 도약 적극 추진

송재호(38) 사장

“시대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사내 인재양성만이 본격적인 경쟁체제로 들어서는 가스공급 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경동도시가스의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최근 취임한 송재호(38) 사장은 취임 일성으로 “가스공급 산업의 한계를 뛰어 넘는 경영혁신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30년 기업 역사를 자랑하는 중견기업인 ㈜경동도시가스가 30대 후반의 젊은 선장에게 키를 맡긴 것은 일대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이는 정체된 기업 조직과 경영스타일을 혁신적으로 변화시켜 나가겠다는 회사 전체의 염원이 이번 송 사장 취임에 담겨있다는 게 사측의 전언이다. 송사장은 “가스공급사업은 지역적 독점체제를 보유한 탓에 자칫하면 인재양성 부문을 소홀히 할 수 있다”며 “그만큼 타 업종에 비해 기업 경쟁력이 떨어지는 가장 큰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는 단순하게 가스만 공급하는 체제에서 벗어나 미래 비전을 세우고 사업을 다각화 할 예정”이라며 “인재양성에 최대 역점을 두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송 사장은 최근 취임식에서 전 직원들에게 “지난 30년이 성장의 기간이었다면 지금 이순간부터는 제2의 도약을 시작하는 시점”이라고 강하게 어필했다. 이와 관련, 송사장은 “최근 설립한 태양광모듈화 업체인 ‘경동솔라’를 주축으로 연관 다각화를 이룬 뒤 IT 및 유비쿼터스를 접목한 ‘에너지 네트워크’ 구축 사업에도 뛰어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송사장은 지난 2003년말 기획담당 이사로 입사한 뒤 1년여 동안 지켜본 가스공급업에 대해 안정적인 사업이지만 향후 급격한 시장변화에는 저항력이 매우 약한 조직이라고 진단했다. 송사장의 이 같은 분석은 이미 산업용에 대한 가스공급사업이 경쟁체제에 돌입하는 등 독점적 지위가 무너지고 있는 시기에 나왔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던져주고 있다. 실제 국내에는 총 32개의 지역 가스공급업체가 해당 지역에 독점적인 사업권을 누리고 있다. 특히 경동은 울산광역시 전역과 인근 경남의 양산지역까지 커버해 경인 4개사를 제외한 지방업체 중 매출 1위 업체로 성장했다. 하지만 산업용에 대한 공급 독점권 폐지로 점차 산업수도인 울산 시장을 공략하려는 타 지역 업체들의 만만찮은 도전을 앞두고 있다는 것이다. 송사장이 경영혁신 선포와 함께 ‘제2의 도약’을 적극 외치는 것도 이 같은 시장 상황 변화에 앞서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송사장은 “취임식 이후 회사 전체에서 급격한 변화를 예견하고 이에대해 기대반 우려반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그러나 고용인원을 줄이는 식의 경영혁신은 결코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못박았다. 그는 “다만 비효율적인 조직은 효율성이 높은 조직과 과감히 통폐합하고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통합적 시스템 구축에 힘쓸 방침”이라고 말했다. 송사장은 미국 워튼대 MBA과정을 거쳐 ‘부즈알렌 헤밀턴(Booz Allen Hamilton)‘과 ‘모니터 그룹(Moniter Groop)’에서 경영전략 컨설턴트로 근무했었다. 이처럼 장기간의 외국생활에도 불구, 송사장은 노사문제와 관련해서는 매우 전향적인 태도를 갖고 있음을 피력했다. 그는 “경동은 지난 2003년 신노사문화대상 국무총리상을 수상할 만큼 안정적 노사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며 “이 같은 전통을 바탕으로 더욱 미래 지향적인 노사문화를 확립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노사가 기업가치 및 비전을 공유, 협력하는 발전적 관계에도 큰 비중을 두겠다”고 덧붙였다. 송사장 취임 이후 이 회사는 ‘젊은 경동’에 거는 기대감으로 새로운 활기가 돋아나고 있다. 새로운 출발과 도전에 대한 기대감이다. 송사장은 “경영혁신이나 신사업 창출 등 모든 부분이 기존 방식과 사고의 틀에서는 결코 이루어질 수 없다”며 “강력한 도전에 맞서 이기는 진정한 ‘젊은 CEO’가 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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