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서울 중대형 아파트 매매가의 하락폭이 중소형 아파트의 8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119만7,774가구의 매매가를 조사한 결과 8월 둘째주 현재 중대형 아파트(전용 85㎡초과)의 평균 매매가는 9억332만원으로 지난해 말 9억2,746만원에서 2,414만원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중소형(전용 85㎡이하)이 4억1,946만원에서 4억1,632만원으로 314만원 하락한 것보다 7.7배 더 떨어진 셈이다.
중소형 아파트는 강남구와 송파구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하락세를 보였고 중대형의 경우 가격이 오른 자치구는 없었다. 강남구와 송파구는 재건축 아파트의 시세 상승으로 중소형이 올 들어 각각 240만원, 604만원 올랐다. 반면 중대형은 강남구가 4,928만원, 송파구는 7,129만원 떨어졌다.
이밖에 성동구의 경우 중소형이 117만원, 중대형이 1,224만원 하락해 중소형보다 중대형이 10배가량 하락폭이 컸다. 서대문구와 서초구 역시 중대형이 중소형보다 7배가량 더 떨어졌다.
강북구와 금천구에서는 중대형보다 중소형이 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북구는 미아동 SK북한산시티, 벽산라이브파크 등에서 하락폭이 컸다. 금천구는 독산동 주공14단지, 금천현대 등 중소형 위주로 구성된 단지에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이들 단지는 입주 10년 이상 된 대단지 아파트로 매물은 많은데 비해 수요가 크게 줄어들면서 중소형 하락세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미선 부동산써브 선임연구원은 "1~2인 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중소형 선호가 높아지고 있는 반면 중대형은 수요층이 한정적"이라며 "앞으로도 중대형 아파트 하락세가 중소형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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