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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포커스] 올 3% 물가 달성 적신호

올 3%물가 가능할까<br>中 이어 美 예상밖 고성장<br>G2發 인플레 불똥 가능성


19일 금융연구원 초청 강연에서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 얘기가 나오자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물가 문제가 새삼 불거진 것도 아닌데 발언 수위가 이처럼 높아진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중국에 이어 미국의 예상 밖 고성장까지 겹친 이른바 'G2발 인플레이션'이다. 해외 원자재가 상승으로 물가비상이 걸린 마당에 미국의 고성장으로 우리 경제까지 당초 예상한 성장률을 웃돌면서 성장과 물가가 동반 상승하는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이에 따라 공급과 비용 측면에 머물렀던 우리의 인플레이션 양태도 수요까지 섞인 '쌍방향 인플레이션'으로 변하고 자연스럽게 정부가 목표한 '5% 성장, 3% 물가'에 적신호가 켜지는 모습이다. 한은 고위관계자는 최근 상황을 진단하며 "(4월 정기 경기전망 때) 성장률과 물가 전망을 동시에 상향 조정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이날 밝혔다. 한은은 지난해 12월 올 성장률을 4.5%, 소비자물가를 3.5%로 제시했다. 또 다른 핵심관계자는 "정부가 물가목표를 3%로 제시했지만 불가능한 목표"라며 "더욱이 5% 성장률 목표를 고수할 경우 물가는 3%대 후반도 힘들다"고 우려했다. '5% 성장, 3% 물가' 동반달성 목표는 사실상 공허한 목표점일 뿐이라는 얘기다. 오히려 한은이 물가목표로 제시한 3.5%를 맞추기만 해도 다행이며 여기에는 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린다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한은의 시각이 변한 가장 큰 이유는 달라진 글로벌 경기흐름. 한은은 지난해 '차이나 인플레이션'을 가장 먼저 경고했다. 하지만 미국 변수는 생각지 못했다. 12월 전망 당시 한은이 본 미국의 성장률은 2% 초반이었다. 김 총재는 이날 "(이 수치가) 완전히 달라져 3.5%는 넘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미국 성장률 상향→수요증대→ 원자재가 상승 및 한국의 동반 수요증대→인플레이션 확대' 등 수요 인플레이션 곡선이 그려지는 셈이다. 이를 의식해 김 총재도 "원유 등 공급 측면과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성장에 따른 수요 측면의 압력"을 동시에 얘기했다. 문제는 인플레이션 곡선이 단순히 공급에서 파급되는 것이라면 감내할 수 있지만 수요 인플레이션은 성격 자체가 다르다는 점이다. 한은 관계자는 "인플레이션 형태가 공급 중심이면 일시적으로 끝나지만 수요에서 발생하면 경제 전반의 독(毒)이 지속적으로 미쳐 건전성까지 해친다"고 설명했다. 한 민간연구소장은 "경기 그림을 보면 현실 가능한 목표는 4% 중반의 성장률과 3% 중후반의 물가상승률"이라며 "거시정책의 궤도 또한 여기에 맞추고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작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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