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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인사동에 위치한 선화랑(대표 김창실)이 개관 30주년 기념전을 11일까지 열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김창실 대표가 40여년간 수집해 온 소장품 중 대표작을 80여점을 골랐다. 갤러리에는 장욱진 화백이 1977년 4월 선화랑 개관을 축하하며 스케치북에 그린 드로잉과 3주년을 기념하며 먹으로 그린 수묵화 등을 시작으로 '설악산의 화가' 김종학 화백 특유의 울긋불긋한 유화, 도상봉의 정물, 김형근의 '설중화' 등 이른바 최근 경매시장의 인기작가 작품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다. 이들은 모두 선화랑에서 전시를 했던 작가들로 김창실 대표와 인연이 깊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 중 김대표가 가장 아끼는 작품은 김형근의 '설중화'(50호 크기). 그가 그림 속 모델의 의상을 직접 골라 입힐 정도로 작가와 작품에 공을 들였다. 김대표는 "당시 김형근 화백은 극사실적인 묘사가 뛰어난 작가로 그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모델에게 레이스가 달린 옷을 특별히 입혔다"며 "작가가 팔지 않겠다고 해서 설득 끝에 화랑에서 거래하는 가격이 아니라 컬렉터에게 판매하는 가격을 지불했다"고 말했다. 그 밖에도 도상봉ㆍ권옥연ㆍ황유엽ㆍ곽훈ㆍ이숙자ㆍ김병종 등 한국 화단의 대표 작가들의 수작(秀作)을 감상할 수 있다. (02)734-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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