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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케미칼 "공장 멈춘채 새해 맞게 되다니…"

올 마지막 노사협상도 결렬<br>장기파업 사태로 법정관리 졸업후 다시 위기<br>가동중단 계속땐 농번기 '비료대란' 우려도

20여일째 총 파업중인 KG케미칼 노조원들이 회사 정문앞에서 집회를 갖고 있다.

“공장내 주요 라인을 멈춘 채 새해를 맞아야 하는 노사 모두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8개월 가량 끌어오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결렬로 이 달 초부터 노조가 파업중인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의 KG케미칼(옛 경기화학). 국내 최초의 비료생산 업체로 법정관리와 극적 회생이라는 사선을 넘나들며 관심을 끌었던 이 회사 임직원 및 노조원들은 지난주말올 마지막 노사협상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장기 파업사태가 결국 해를 넘기게 되자 임직원과 노조원들은 한결같이 침통한 분위기 속에 ‘우울한 연말’을 안타까워 했다. KG케미칼 노사담당 한 간부는 “법정관리를 딛고 어렵사리 마련한 재 도약기반이 뜻하지 않은 파업 사태로 좌초하지나 않을까 두려운 마음이 앞선다”고 토로했다. 지난 2003년 법정관리에서 벗어나 현 곽재선 회장에게 인수된 KG케미칼은 이후 연간 20~30%의 고성장을 기록하며 지난해 2,266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법정관리 졸업 3년만에 19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법정관리 이전 연 600억~700억원대의 매출에 비하면 놀라운 변신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 회사는 이번 노조의 장기파업사태로 법정관리사태이후 또다시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총 매출액의 절반을 차지하는 비료공장 가동이 최근 올 스톱 돼 내년도 매출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 회사에서 생산하는 농업용 비료는 연간 29만여톤으로 매출액만 연 1,200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이 같은 가동중단사태가 이어질 경우 내년 농번기 때 하루 수요량 2,000여톤을 맞출 수가 없게 된다. 현 재고량을 감안할 때 매출급감이 불가피해지는 것은 물론 공급 부족으로 ‘비료 대란’사태마저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이 회사는 주력 생산품인 비료생산을 중단한 채 일부 비노조원과 사무직원들을 투입, 수돗물 정수용 약품, 콘크리트 첨가제 등을 근근히 생산해내고 있다. 노조측은 “회사가 어려울 때 임금을 동결하고 상여금을 삭감하는 등 고통을 분담했다”며 “회사가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연속 흑자를 내고서도 고용 불안을 조장하고 저임금 구조를 고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회사는 올 4월부터 시작된 8개월간의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아웃소싱 중단 ▲노조집행부 손배소 및 민ㆍ형사상 고소고발 취하 ▲저임금 구조 개선 등의 현안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 협상이 결렬돼 지난 6일 노조가 전면 파업에 돌입한 상태다. 울산상의 관계자는 “노사가 하루빨리 접점을 찾아 새해에는 노사화합 기업으로 거듭나길 지역 경제계는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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