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통제소’ 피스아이 1호기 공군에 인도 내년부터 작전에 투입…北 전역 공중ㆍ해상 감시 가능 공군이 북한 전역의 공중과 해상의 표적을 집중 감시하는 항공기를 인수함으로써 작전 영역이 3배 가량 확대됐다. 공군은 21일 오후 경남 김해기지에서 공중조기경보통제기(피스아이ㆍPeace-Eye, E-737) 1호기 인수식을 하고 내년부터 작전에 제한적으로 투입하는 준비에 착수했다. 인수식이 끝나고 나서 공군은 김관진 국방장관을 비롯한 국회 국방위원, 국내 취재진에게 피스아이 내부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피스아이를 운영하는 공군 제51항공통제비행전대장인 장명수(공사34기ㆍ49) 대령은 “기존 공중조기경보기(AWACS) 체계는 기계식인 데 비해 피스아이는 새로운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면서 “공군이 신형 전략자산을 운용하는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장 대령은 “피스아이에 장착된 전자식레이더(MESA)는 기존 AWACS에 있는 레이더보다 집중 탐색 기능이 있다”면서 “공군의 전력확보 차원을 뛰어넘어 국가안보 차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피스아이는 기체에 공중감시레이더를 장착해 공중에서 조기경보, 항공기 통제, 전장관리 등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방공통제소다. 한반도 전역 공중과 해상의 1,000여 개 표적을 동시 탐지하고 360도 전방위 감시도 가능한 MESA(다기능 전자식 위상배열) 레이더를 갖추고 있다. 이 레이더는 기계식 레이더와는 달리 10초 이내 특정 목표지역만을 탐색할 수 있고 탐지거리는 370~500 ㎞에 이른다. 현재 전국에 흩어진 지상레이더를 통해 식별된 항적정보들은 오산의 공군중앙방공통제소(MCRC)에서 종합해 방공작전을 통제하고 있는데, 피스아이가 투입되면 지상레이더와 함께 공중감시에 나서게 되며, 획득된 정보는 피스아이와 MCRC가 상호 공유하면서 방공작전을 지휘한다. 공중에서 레이더를 가동해 항적정보 자료를 직접 수집하고, 수집된 정보를 육ㆍ해ㆍ공군 작전부대와 합참, 연합사와도 직접 공유하는 한편 지상 지휘통제 시스템을 거치지 않고도 전투기에 직접 정보를 전달해 통제할 수 있다. 공군은 피스아이 체계를 운용할 제51항공통제비행전대를 작년 10월 창설하고 항공기 인수를 준비해왔다. 이 비행전대는 공군작전사령부 직할부대이다. 인수식 현장을 방문한 공군 관계자들은 “한반도 전역의 공중과 해상표적에 대한 집중감시가 가능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피스아이에 장착된 MESA 레이더가 레이더 빔의 투사 빈도 및 범위를 자동 조절할 수 있어 북한의 특정 지역으로 집중할 경우 탐지 거리와 탐지 주기를 높여 집중적인 감시가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공군의 한 관계자는 “피스아이는 지상레이더가 탐지하지 못하는 북한의 AN-2기 등 저고도 항공기에 대한 공중감시도 할 수 있다”면서 “산악이 많은 한반도 지형 특성 때문에 지상레이더가 탐지하지 못했던 사각지대를 상당 부분 보완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피스아이는 유사시 아군의 지상레이더가 파괴되더라도 공중에서 지휘통제시스템을 유지할 수 있으며 공중 생존성 보장을 위해 레이더 경보장비와 미사일 접근경보장비 등을 장착하고 있다. 특히 정보공유체계(데이터링크)를 보유하고 있어 오산의 공군중앙방공통제소(MCRC)를 통해 F-15K 전투기를 비롯한 해군 이지스구축함, 미군과의 공중상황 정보공유도 가능해진다. 10개의 VHF/UHF 채널, 위성통신 체계, 11~16개 채널의 링크가 가능한 통신체계를 탑재하고 있어 수집된 자료를 데이터링크 시스템에 의해 KF-16, F-15K 전투기 등과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공군 자체 방공작전 지원은 물론 해상작전과 육군에 대한 근접항공지원작전, 특수작전 등에 투입되어 전방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피스아이는 기내에서 탐지, 분석, 식별 등 10개 임무를 동시에 수행해 지상으로 전달하는 10개의 임무 콘솔(컴퓨터를 제어하기 위한 계기반)과 6~10명의 승무원이 쉴 수 있는 8개의 휴게석, 조종실 등을 갖췄다. 조종사 2명과 승무원 6~10명을 태우고 마하 0.78의 속력으로 9~12.5km 상공에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길이 33.6m, 높이 12.5m, 폭 34.7m, 항속거리 6,670km, 최대 이륙중량 77t, 체공시간은 8시간이다. 대당 가격은 4,000억 원에 이른다. E-737 조기경보통제기는 한국과 호주, 터키가 운용하고 있다. 피스아이 1호기는 2009년 3월 개조작업을 시작해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미국 시애틀 보잉사 공장에서의 수락검사에 이어 8월 1일 김해기지에 도착해 운용시범 비행 및 최종 수락검사를 마쳤다. 공군은 1호기 인수를 시작으로 운용 조종사 및 통제사에 대한 훈련에 돌입하며, 2012년 말 4호기까지 모두 인도되어 완전히 전력화될 때까지 제한적인 작전에 투입할 예정이다. 공중조기경보통제기 도입 사업은 2조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2006년부터 2012년까지 E-737 4대를 구매하는 것으로, 2006년 11월 기종결정 이후 5년여 만에 1호기가 공군에 인도됐다. 2~4호기는 현재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조립되고 있으며 2012년 말까지 단계적으로 인도된다. 장명수 대령은 “미군에 의존하던 감시임무 상당 부분을 (독자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면서 “내년에 제한적인 작전에 투입하고 2013년부터 정상적인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사진;피스아이 본체 및 내부 / 공군제공) '철통 방어' 한국군, 실전같은 훈련 화보 보기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