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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영웅전] 어떤 징크스가 깨질까

제1보(1~16)


상하이의 왕바오허(王寶和) 호텔. 대조적인 모습의 두 사람이 마주앉았다. 38세의 위빈은 잘 부푼 찐빵처럼 보였고 25세의 장쉬는 오래 앓고 일어난 사람처럼 야윈 모습이었다. LG배의 전속 해설자인 최규병 9단이 기자들에게 말했다. “두 사람 가운데 하나는 오랫동안 남아있던 징크스를 깨게 됩니다. 지금까지 세계대회 준결승에서 이창호를 꺾은 기사는 우승을 못한다는 징크스가 있고 또 처음으로 세계대회 결승에 진출한 기사는 우승을 못한다는 징크스가 있었거든요. 위빈이 이기면 앞의 징크스가 깨지고 장쉬가 이기면 뒤에 징크스가 깨지는 겁니다.” 두 기사의 상대전적은 장쉬가 3전3승을 기록하고 있었다. 임전 소감을 밝히는 자리에서도 그것이 화제였다. “장쉬는 나보다 강합니다. 최선을 다해보는 수밖에 없지요.”(위빈) “예전의 전적은 다 지나간 것입니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인 위빈선생이므로 나는 온힘을 다해야 할 겁니다.”(장쉬) 장쉬의 흑번이다. 흑3으로 대뜸 걸쳐간 것은 장쉬가 언제나 시도하는 그 패턴. 백10이 놓였을 때 장쉬가 5분쯤 뜸을 들였다. 사이버오로의 해설을 맡은 강만우 8단은 참고도의 흑1 이하 7을 그려보이며 말했다. “조훈현이라면 흑으로 이렇게 둘 겁니다. 장쉬는 어떤 구상을 할는지 궁금합니다.”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장쉬는 흑11로 굳혔다. 흔치 않은 착상이었다. 이렇게 되면 백도 상변이 급해지므로 위빈은 12에서 16까지 발빠르게 전개하는 길을 택했다. 일본기원에서는 장쉬의 장인 고바야시 고이치가 일찍부터 나와 고마쓰 9단과 함께 검토실을 지키고 있었다. 검토실에 자주 모습을 보이던 가토마사오 이사장은 급환으로 타계했고 고이치는 새로 일본기원 부이사장을 맡은 상태였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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