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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 최대 고비될듯

파업 3일째…항공편 결항률 70%넘어…노사 정면충돌은 피할듯

조종사 파업 이틀째인 9일 여론악화 등에 밀려 황급히 대한항공 노사가 임금 재협상에 들어가면서 사상 초유의 대한항공 조종사 파업사태가 새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특히 이날 정부측이 걷잡을 수 없는 물류대란을 우려해 노사가 조속히 타협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10일부터 ‘긴급조정권’을 발동하겠다고 경고하면서 이번주 말이 파업사태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노사 정면충돌 피할 듯=지난 8일 오후까지만 해도 사측이 노조 지도부를 경찰에 고발하고 이에 노조가 크게 반발하면서 파업사태가 장기화하는 게 아니냐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그러나 정재계와 여론의 대화재개 압력이 커지는데다 9일 노동부가 긴급조정권이라는 초강경 카드를 꺼내 들면서 노사 모두 협상타결을 위한 명분 찾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날 사측에서 먼저 임금교섭 재개를 제의했고 노조측에서도 임금 관련 새 수정안을 갖고 왔다고 언론에 알리는 등 전일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측도 인천공항 대한항공 화물청사에 마련된 협상장소에 노동부 비상대책반 소속 직원을 급파하면서 양측에 대화를 통한 해결을 촉구하는 등 발 빠른 대응을 보였다. 국내 최대 항공운항업체인 대한항공의 조종사노조 파업이 10일까지 계속되면 항공편 결항률이 70%를 넘어서고 특히 국제선 화물기 결항률은 최고 90%에까지 달해 산업계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된다. 파업으로 하루 2억달러의 화물 수출입 차질을 빚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주말이 최대 고비=조종사노조는 당초 6.5% 임금인상에서 이날 4.5%의 수정안을 제시했지만 사측이 일반 노조의 인상분 2.2%와의 형평성을 고려해 여전히 난색을 표하고 있다. 겉으로만 보면 여전히 노사 협상타결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그러나 이번 파업은 발발 직후부터 억대 연봉 조종사의 국민볼모 파업 비난, 정재계의 강력한 타협 압박, 그리고 정부의 긴급조정권 행사 경고 등 전방위 압력을 받고 있어 조직의 이익을 명분으로 마냥 계속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주 말 정부의 물리적 조치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어떻게든 노사가 적정 선에서 이견을 봉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주말까지 파업이 지속될 경우 정부가 긴급조정권을 발동해 파업이 강제적 중단 상태에 이르게 돼 당장의 물류대란은 피할 수 있을 전망이다. 그러나 긴급조정권 발동은 정부가 강조해온 노사자율 원칙을 스스로 어기는데다 대한항공 노사 갈등의 잠재적 불씨는 여전히 남게 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래저래 이번주 말은 이번 조종사 파업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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