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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트렌드] 은행부터 찾고 카드는 최후 보루로… 돈, 똑똑하게 빌리세요

현금서비스 이용 신용등급에 부정적<br>예·적금 보유자는 담보대출 활용하고 車등 살땐 할부보다 마이너스 대출을



(#)30대 주부 김 모씨는 10장이나 되는 신용카드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로 했다.

신용카드의 이런 저런 혜택이 많이 줄면서 집중적으로 몇 개의 카드만 쓰는 것이 유리할 것 같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일단 할인혜택과 포인트 적립은 물론 무이자할부가 가능한지 여부도 따져보고, 쇼핑과 백화점 등을 주로 이용하는지, 학원 및 서점을 자주 가는지 등 생활 반경을 감안해 자신에게 맞는 카드를 선택할 작정이다.

김씨는 "신용카드가 빚이라는 생각을 하면 똑똑하게 신용카드를 활용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신용카드를 줄일 참"이라고 말했다.

(#)얼마 전 이 모씨는 친형으로부터 500만원만 빌려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평소 말수가 적고 부탁을 싫어하는 형이었기에 급전을 구하기로 했다. 금융 채무관계가 전무한 이씨는 매달 월급이 입금되는 주거래은행도 있었지만,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를 받았다. 다른 이유는 없고 단지 편리함 때문이었다.

하지 않을수록 좋은 것 중 으뜸인 것이 돈 빌리는 일이다. 안타깝게도 현실은 그렇지 않다. 살다 보면 수중에 돈이 없어 금융회사에서 대출을 받아야 할 때가 많다. 같은 돈이라도 어떻게 빌리느냐에 따라 비용은 크게 달라진다. 현명한 대출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1금융을 먼저 노크해라=주택이나 은행예금 담보 없이 급하게 돈을 융통해야만 할 때 즐겨 쓰이는 게 신용대출이다. 신용대출을 받을 때는 금리수준이 중요한데 신용대출 금리가 가장 낮은 곳은 시중은행이다. 그런데 의외로 '귀찮다'는 이유만으로 현금서비스나 카드론을 쓰는 사람들이 많다.

농협, 수협과 같은 상호금융사의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시중은행에 비해 1.0~2.0%포인트 가량 높은 것이 일반적이다. 잇따른 금리인하로 예전보다는 낮아졌지만 신용카드사와 캐피탈 같은 여신전문금융 회사의 이자는 시중은행의 2배 수준에 육박한다. 저축은행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일반 신용대출 상품의 평균금리는 상호금융사와 카드사의 중간 수준이다.

물론 시중은행도 개인 신용등급에 따라 이자율에 차등을 둔다. 하지만 어찌됐든 간에 2금융권보다는 금리가 낮다. 급전이 자주 필요한 사람의 경우 시중은행에 마이너스대출을 미리 신청해놓는 게 좋다. 마이너스대출은 쓰지 않으면 이자를 낼 필요가 없다.

◇예금이 많다면 예금담보대출=주위를 보면 현금서비스가 가진 맹점에 무딘 이들이 많다. 현금서비스는 금리도 고금리거니와 무엇보다 신용등급에 악영향을 끼친다. 간혹 신용등급이 좋은데도 급전을 융통할 때 대부업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왕왕 있다. 그들이 우려하는 것은 2금융권 대출기록이 남아 신용등급이 나빠지는 것이다.

보유 예금이 많은 사람이라면 예금담보대출도 기억해놔야 한다. 예금이나 적금을 담보로 대출을 받으면 금리는 예금금리에 1.5%포인트 정도를 더해 산정된다. 예금이 담보로 잡혀있기 때문에 신용등급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은행 입장에서는 고객이 대출금을 갚지 못하더라도 예금이 담보로 잡혀 있어 대출금리를 높게 매길 이유가 없다. 누군가는 "내 돈을 빼 쓰는데 왜 수수료를 내야 하느냐"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한다. 하지만 은행은 자금운용의 미스매치, 전산 및 인력비용 등을 감안해 수수료를 부과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신용카드는 최후의 보루=전문가들은 신용카드를 대출수단의 마지막 단계로 활용하라고 권한다. 카드사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경쟁상품은 무엇일까. 바로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대출이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고객이 신용카드로 할부결제를 하거나 현금서비스를 이용해야 수수료를 챙길 수 있는데 은행 마이너스통장은 이들과 경쟁하면서도 금리가 더 저렴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금융회사에 불리한 것은 역으로 소비자에게는 유리하다고 보면 된다.

신용카드 사용과 관련해 할부서비스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주변을 보면, 할부서비스를 응당 써야 하는 무언가로 생각하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

할부서비스는 말 그대로 '서비스'로 인식되는데 매우 잘못된 습관이다.

신용카드 할부 수수료는 통상 두 자릿수를 훌쩍 뛰어넘는다.

한때 카드사들이 무이자할부 서비스를 무기로 과당경쟁을 펼치면서 소비자 머리 속에 '할부서비스=무이자할부'란 잘못된 등식이 인식된 결과다. 연초부터 새 가맹점 수수료체계가 적용되면서 무이자할부 서비스는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여윳돈이 부족해 어쩔 수 없이 할부서비스를 써야 하는 경우라도 고민이 필요하다.

특히 결제단위가 큰 가전제품이나 자동차 등을 구매할 때 더더욱 그렇다. 예를 들어 소비자가 3,000만원 짜리 자동차를 구매할 때 선수금 1,000만원에 나머지 2,000만원을 24개월 카드할부로 산다면 가장 싼 수수료를 적용한다고 해도 수수료로 200만원(할부수수료 10% 적용) 가량을 물어야 한다. 하지만 은행 마이너스 대출을 받으면 금융비용은 140만원(금리 7% 적용) 정도로 약 70만원의 금융비용을 아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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