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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화상대출심사 "화제"
입력2002-06-11 00:00:00
수정
2002.06.11 00:00:00
몰카형, 안보이는 곳 카메라 설치… 불안해하면 대출안해줘신중형, 화상통해 들어온 고객자료 본점서 다시 검토후 승인
"손가락 까딱하는 것까지 다 잡아낼 수 있습니다."
최근 상호저축은행들이 인터넷을 이용한 '화상대출' 사업에 진출하면서 새로운 심사방법을 동원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상대출의 경우는 아무래도 기존의 대면상담 대출에서 직접 느낄 수 있던 고객의 분위기와 이미지 등을 파악하기가 힘든 게 사실. 이런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화상대출을 실시하고 있는 업체들은 저마다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먼저 '몰카형'. 지난달 22일 화상대출을 가장 먼저 시작한 푸른ㆍ천안ㆍ대전ㆍ스카이 등의 4개 저축은행들은 고객들이 쉽게 찾을 수 없는 곳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고객들의 모습 하나하나를 추적하고 있다.
푸른저축은행의 한 관계자는 "고객들이 찾는 화상대출 부스의 꼭대기에 카메라를 하나 더 설치해놓고 대출서류를 작성하는 모습 등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머리를 많이 긁적인다거나 다리나 손을 많이 떨면서 불안해 하는 사람들에게는 대출을 해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들 저축은행의 경우 화상을 통해 직접 만나는 대출상담원뿐 아니라 뒤에서 은밀하게 고객의 정보를 확인하는 '정보원'까지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이스 앵커'라고 이름붙여진 이 정보원들은 고객들이 기록한 정보의 진실성 여부를 전화나 신용정보평가회사들의 시스템을 통해 상담과 동시에 확인하고 있다.
다음은 '신중형'. 이달 1일부터 영업사원이 들고 다니는 개인휴대단말기(PDA)에 화상 카메라를 부착해 새로운 방문대출을 하고 있는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이 여기에 속한다.
현대스위스의 한 관계자는 "화상을 통해 들어온 정보를 심사하는데 영업사원들만으로는 힘이 든다"며 "화상을 통해 들어온 자료들을 본점에서 다시 심사하고 기재사항을 검토, 대출승인을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시범운영을 해본 결과 대출하는 데 1~2시간 정도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시간이 많이 걸리는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안전한 대출을 위해 심사를 까다롭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호저축은행중앙회의 한 관계자는 "화상대출을 가장 먼저 시행한 일본의 경우에는 고객의 표정 하나하나까지 점수화해 대출심사에 활용하고 있다"며 "앞으로 우리 화상대출도 세부적인 심사기준이 생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의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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