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해외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국내외 굴지의 모바일TV 반도체 칩 생산업체로 거듭날 계획입니다.” 넥실리온은 지상파 DMB 수신칩 전문 업체로 국내 시장점유율 1위 업체다. 2001년 LG전자 종합기술원 출신 연구원 여섯 명이 설립해 지난달 30일 상장했다. 이 업체의 가장 큰 강점은 제품의 경쟁력에 있다. 넥실리온의 수신칩은 초소형에 여러 기능을 담아 한 개로도 복합적인 기능을 해낸다. 원가는 타사 제품의 70% 수준에 불과한다. 하지만 칩의 크기와 소비전력은 경쟁 제품의 3분의 1 수준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배성옥(사진) 넥실리온 대표는 “기존에 4~5개의 칩을 사용해야 하던 것을 하나로 대체한 제품인데도 칩의 크기나 전력소모가 기존 제품 대비 30~40%에 불과하다”며 “모바일 기기용 반도체 칩 사업을 위한 핵심기술을 자체 보유하고 있는 점도 경쟁사와 차별화된 요소”라고 말했다. 넥실리온은 설계와 판매를 전문으로 하고 생산은 반도체 업체에 외주를 준다. ‘몸집’이 가볍다 보니 각종 수익 지표 역시 경쟁업체를 압도한다. 지난해 3ㆍ4분기까지 이 회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1.6%에 달했다. 전체 직원의 75%에 해당하는 개발인력도 기술상 우위 확보의 비결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조달된 30억원 가량의 자금도 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 개발에 쓸 계획이다. 제품의 주된 수요처는 휴대폰, 네비게이션, PMP 등이다. 지상파 DMB 수신전용 단말기에 대한 수요보다는 휴대폰이나 차랑용 네비게이션의 부가 기능적 수요가 더 크다. 올해 내수 시장은 DMB 탑재 모델 수의 증가에 따른 실적 호조가 예상되고 신규 거래처 역시 확대될 전망이다. 박양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휴대폰 제조업체의 DMB폰 모델 확대와 지난해 전국 방송 서비스 시행으로 인한 DMB폰 판매량 확대로 인해 외형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2007년 12월 국제전기통신연합은 국내 지상파 DMB를 모바일 방송의 국제표준으로 최종 확정, 기술의 신뢰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해외시장 진출 여건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독일과 중국은 2006년부터 지상파 DMB가 상용화됐고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도 실험방송이 실시되고 있어 외형 성장의 기회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넥실리온은 올해 해외시장에서도 본격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넥실리온은 유럽 DAB 수신칩과 일본 ISDB-T 모바일TV 수신용 멀티미디어칩의 개발을 완료,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양산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초슬림 DMB폰이나 중국시장을 목표로 차세대칩도 출시했다. 업체가 밝힌 올해 수출 목표는 중국 45억원, 일본 10억원, 유럽 5억원 등 60억원이다. 배 대표는 “올해를 해외 진출의 원년으로 삼을 계획”이라며 “국내에서 쌓은 기술력으로 중국을 비롯한 해외 모바일 TV 시장에서 전체 매출의 30%를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준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세계 모바일TV 시장 역시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활성화될 것”이라며 “특히 8월 중국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중국 수출이 2월부터 물꼬를 틀 것으로 보여 성장의 주 동력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매출액은 전년 예상치 대비 90% 증가한 192억원, 영업이익은 80% 증가한 54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코스닥시장 부진의 영향으로 최소 공모 희망가였던 6,200원 보다 크게 낮은 수준의 공모가(3,500원)가 형성, 공모가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3.9배로 절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공모 후 주식 수는 총 510만주로 보호예수 물량 등을 제외한 유통가능 물량은 29%다. 미전환된 전환사채나 미행사된 주식매수선택권이 없어 상장 후 주가가 희석될 요인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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