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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T와 IBM 빅딜의 교훈

AT&T는 IBM의 국제네트워킹 사업을 인수하는 대신 IBM에 50억달러의 매각대금을 지불하고 40억달러 규모의 AT&T 정보처리센터 운영을 10년간 위탁운영키로 했다. AT&T는 IBM의 사업을 넘겨받아 전세계 네트워킹사업 후발주자로서의 열세를 일거에 만회하면서 정보통신분야의 1위 기업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반면 IBM은 그동안 막대한 투자비용조달에 한계를 절감해온 네트워킹 사업을 과감하게 포기, 전산분야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양측은 각각 국제네트워킹 및 전산 등 핵심분야에 주력,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셈이다. AT&T는 또 CNN의 모회사인 타임워너와의 제휴도 모색하고 있다. 이것도 AT&T의 주력사업인 지역전화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것으로 전문화 원칙에서 벗어난 것이 아니다. 미국 최고 기업들의 이같은 철저한 전문화 추세는 우리의 재벌개혁의 주요 목표인 업종전문화가 세계적 흐름임을 새삼 확인케 한다. 세계적인 기업으로 경쟁력을 갖추는데는 사업 다각화보다 한우물 파기가 지름길이라는 사실도 실감케 된다. 두 회사의 빅딜에서 또 하나 주목되는 것은 과감한 아웃소싱이다. 비주력분야는 외부에 맡기고 핵심분야에 역량을 모으기 위한 효과적인 방안이다. 세계 주요기업들에서 아웃소싱은 대세임이 이번 빅딜에서 다시 입증된 것이다. 그러나 우리 기업들은 아직도 아웃소싱에는 소극적인 것이 사실이다. 선진국 기업들의 아웃소싱 비율에 크게 못미치고 있는 것이다. 3~4개 주력업종만 남기고 다른 분야는 정리하려면 매각, 분사 및 합병 뿐아니라 아웃소싱도 대폭 확대해야 할 것이다. 외부에 맡기거나 조달할 경우 비용을 대폭 절감, 고비용 저효율구조 타파에도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올해는 「M&A의 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세계경제계에서는 초대형 합병이 줄을 잇고 있다. 독일의 도이체방크와 미국의 뱅크스 트러스트가 합쳐 세계 최대은행으로 도약한데 이어 미국의 엑슨과 모빌이 합병, 세계 최대 석유그룹이 된지 수일만인 9일에는 제약업체인 영국의 제네카와 스웨덴의 아스트라가 유럽 최대규모의 M&A를 발표했다. 세계기업들은 경쟁력 향상이라면 경영권에 집착치않고 국경까지 뛰어넘는 합병도 마다 하지않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기업구조조정을 하는 것은 경제위기탈출 뿐아니라 국제경쟁력을 갖춘 강한 기업을 키우기 위한것이다. 세계유수기업들에 뒤지지않는 대기업들의 과감한 구조조정 실행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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