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대우조선·하이마트 등 大魚 줄섰지만… 거래 성사는 "글쎄"

[M&A시장 찬바람] ■ 내년에는 어떻게 될까<br>캠코 "서둘러 매각 추진" 불구 매물 덩치 커 시장선 시큰둥<br>큰 손 포스코 등도 자중 모드<br>선거 앞둬 기업들 벌써 몸사려 차기정권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글로벌 경기침체의 여파로 국내 인수합병(M&A)시장에도 찬바람이 불어닥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 1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보유한 대우조선해양 지분에 대한 우선 매각공고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초 완공한 세계 최대의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인 파즈플로의 모습. /최흥수기자


올해 현대건설ㆍ대한통운ㆍ하이닉스 등 대형 인수합병(M&A) 매물이 소화된 데 이어 내년에는 대우조선해양ㆍ대우일렉트로닉스ㆍ쌍용건설 등 공적자금이 투입된 M&A 매물을 둘러싼 치열한 인수전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최근 1ㆍ2대 주주의 매각 방침이 정해진 하이마트도 내년을 달굴 M&A 건으로 꼽힌다. 이들 대어(大魚)급 매물이 시장에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일각에서는 M&A 부문에서 큰 장(場)이 설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기도 하지만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한랭전선으로 M&A시장에 찬바람만 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대우조선ㆍ대우일렉ㆍ쌍용건설 등에 대한 보유지분을 하루빨리 팔겠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전문가들도 산업 경기 하락, 유로존 위기 등 해외 변수, 증시 냉각 등에 따라 막상 매물이 시장에 나와도 진행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캠코는 M&A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캠코는 부실채권정리기금 시한이 내년 11월 종료됨에 따라 이때까지 기금 보유 자산을 최대한 정리해나가기로 방침을 정한 상태다. 산업은행 또한 보유하고 있는 매각대상 기업 지분을 최대한 매각해나간다는 입장이다. 캠코는 대우조선해양 지분 19.1%, 대우일렉 지분 57.4%, 쌍용건설 지분 38.8%를 보유하고 있고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지분 31.3%를 갖고 있다. 이들 대형 M&A 물건 중 가장 먼저 시장에 나올 매물은 쌍용건설이다. 캠코 등 7개 채권금융기관(주식매각협의회)은 지분 50.7%를 매각하기로 하고 26일 매각 공고를 낼 예정이다. 이는 지난 2008년 동국제강의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이 박탈된 뒤 3년 만에 이뤄지는 딜이다. 쌍용건설은 시공능력평가 20위권으로 리조트와 호텔 건축에 특히 강하다. 주가 하락으로 몸집이 가벼워진 것도 매력이다. 현재 주가는 7,000원선으로 2008년 동국제강의 입찰가인 3만1,000원보다 훨씬 낮다. 쌍용건설에 이어서는 캠코가 보유한 대우조선해양 지분이 1월 중 시장에 나온다. 캠코는 산업은행과 별도로 대우조선해양 지분 19.1%를 팔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31.3%를 보유한 최대주주 산업은행의 입장은 느긋하다. 최대주주인 만큼 보유 지분을 팔 경우 경영권 프리미엄도 챙길 수 있는 조건은 변함이 없는데 캠코가 별도로 지분을 팔 경우 그 만큼 인수 주체의 부담이 가벼워져 향후 매각이 수월해 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캠코의 안간힘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매각의 주체인 캠코가 아무리 시장에 물건을 내놓아도 매물의 덩치가 워낙 크다 보니 선뜻 매수에 관심을 보이는 상대가 없으니 거래의 성사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 여기에다 그간 왕성한 식욕을 보이던 포스코와 STX가 최근 'M&A 자중 모드'로 돌아선 것도 매각 전망을 어둡게 한다. 한번 실패한 GS와 한화그룹이 다시 들어올 가능성도 높지 않은 상황이다. 이들 외에 인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으로는 철강 사업을 보유한 현대자동차그룹 정도가 꼽히지만 아직까지 한번도 관심을 보인 적이 없다. 하이마트도 이르면 1월 말 매각 공고가 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하이마트는 가장 뜨거운 인수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이는 매물이다. 벌써부터 롯데ㆍGS 등 기존 유통 강자들과 의외의 도전자들이 나서 건곤일척의 싸움을 벌일 것이라는 관측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유진 지분 31.3%, 선종구 회장 지분 17.4%, HI컨소시엄 지분 8.9% 등에 우리사주조합과 유진투자증권 등도 매각에 나설 경우 최대 68.9%까지 매각 대상이 되며 시장에서는 2조원 정도를 경영권 프리미엄 포함 가격으로 보고 있다. 대우일렉 매각은 복잡하다. 지난해 이란계 기업인 엔텍합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올해 5월 인수대금을 내지 못해 보증금을 날렸다. 그러나 엔텍합은 법원에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보전 가처분신청을 내고 채권단에 이행보증금 578억원을 반환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는 매각 작업이 재개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10대그룹의 한 고위관계자는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벌써부터 기업들이 몸을 사리고 있는 것도 변수"라면서 "대형 매물들의 처리가 차기 정권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높다"고 내다봤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