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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중국 시장에 없는 것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내츄럴엔도텍 이슈가 성장주 투자의 신뢰도를 흔들었지만 중국 소비 관련 종목에 대한 관심은 식지 않고 있다. 중국 소비 관련 주식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의 확산 탓에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에 소폭 하락했지만 이번 주 들어 하락 폭을 만회하며 다시 상승 추세로 복귀했다. 투자자들은 화장품·콘텐츠·미디어 등 소비의 큰 손으로 부상한 중국인이 관심을 보이는 기업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앞으로 주도 업종과 성장 기업을 발굴하기 위해 중국인의 심리와 소비행태를 읽는 게 필수요건이 됐다. 중국 소비자의 선호도는 중장기적으로도 국내 주식시장이 분석하고 고민해볼 주제다.

우선 중국에 없고 한국에는 있는 소비재를 찾아야 하는데 만만치 않은 일이다. 중국의 경제성장 속도는 이미 한국을 오래 전 추월했고 경제 규모도 일본을 앞질렀다. 20여년 동안 중국은 '세계의 공장'으로 자리 잡고 글로벌 국가를 대상으로 돈을 벌었다. 중국 기업 역시 풍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에 필요한 것은 무형자산이나 서비스일 가능성이 높다. 돈으로 쉽게 살 수 없는 것이 지금 중국에 가장 필요할 것이다. 중국 소비자가 준비하는 것을 한국의 주된 관심 대상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최근 중국의 한 시사주간지에서 창간 15주년 특집으로 '중국에 묻다'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기사는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는 있지만 '크리에이티브 인 차이나(Creative in China)'는 없다"는 것을 중국 스스로 인정하며 있다. 중국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했지만 이는 노동자와 자연환경을 희생한 덕분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자체 평가를 감안하면 앞으로 중국은 브랜드 가치, 소비자 신뢰를 얻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중국 소비자의 관심도 무형적 가치를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이다.



실제 올 들어 화장품 관련 성장세가 놀랍다. 화장품으로 대표되는 중국 소비업종 주식의 가치를 보면 지난 2003~2007년 철강·화학·조선 등 중국 투자 수혜업종의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그렇다고 중국 소비 관련 종목이 이미 과대평가돼 있다고 볼 수도 없다. 중국 내수시장의 발전 가능성과 소비재 기업들의 이익 성장세, 국내 대표 브랜드의 높은 무형가치를 고려할 때 주가 모멘텀은 여전히 충분하다고 본다.

다만 중국 소비재 관련 정보가 쏟아지다 보니 사실관계가 확실치 않은 것이 많아졌다. 이럴 때일수록 기업 실적을 기준으로 합리적 투자 판단을 해야 한다. 중국 관련 성장주 평가는 1·4분기 실적이 발표되면서 시장의 객관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실적이 받쳐주는 상승세와 그렇지 못한 기업의 흐름이 뚜렷하게 대비됐다. 성장성이 높은 기업이라도 가시적 실적이 당장 나오지 않는다면 투자를 꺼릴 수밖에 없다. 결국 중국 시장의 성장성을 보면서 실적으로 가능성을 검증 받은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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