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마가편(走馬加鞭)’ 신헌철 SK㈜ 사장은 2007년을 ‘새로운 도약의 해’로 삼아 성장을 배가한다는 경영전략을 세웠다. 지난해 인천정유를 인수해 반석에 올려놓은 데 이어 2007년에는 설비보수와 정상가동을 통해 SK인천정유의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아울러 신 사장은 그동안 주력해온 해외자원 개발에도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또 중국사업을 더욱 내실있게 추진하기 위해 지난 중국본부를 CEO 직속조직으로 바꾸는 등 대규모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2008년 완공 예정인 중질유분해시설(RFCC) 건설도 신 사장의 주요 관심사항이다. 에너지 전문기업인 SK㈜의 사령탑인 신 사장은 SK㈜의 전신인 대한석유공사에 입사해 영업전선을 두루 누빈 뒤 SK가스와 SK텔레콤 등에서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2004년 친정으로 컴백한 정통 정유맨이다. 특히 지금도 정유업계의 전설로 내려오고 있는 이른바 ‘300일 전쟁’을 승리로 이끈 주역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지난 81년 당시 유공은 첨가제 CX-3를 앞세운 호남정유의 공세에 밀려 시장점유율이 10% 포인트나 떨어지는 위기를 맞았다. 이에 판매기획부장 대행을 하던 신 사장은 옥탄가 89짜리 보통 휘발유를 일선 주유소에서 모두 없애버리고 같은 가격에 94짜리 고급 휘발유를 공급하는 파격적인 전략을 채택했다. 결국 유공은 밀리던 전세를 뒤집을 수 있었고 국내 정유시장은 고급 휘발유 시장으로 재편되는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 신 사장은 이 같은 특유의 돌파력과 판단력으로 굵직굵직한 현안을 해결하는 수완을 발휘해왔다. 입사 초년병 시설에는 판매기획과에서 마케팅 업무를 하며 정유 4사가 치열한 경쟁을 벌인 해인사 주유소 개발권을 성실과 뚝심으로 따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외에도 신 사장은 1982년 대전지사장 시절 15개 주유ㆍ충전소 투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짓는 등 가는 곳마다 정유업계의 신화를 일궈냈다. 정유맨으로 탄탄한 실력을 쌓아온 신 사장이 전환점을 맞게 된 것은 95년. SK텔레콤의 전신인 한국이동통신 수도권 마케팅본부장 겸 상무이사로 옮겨 새로운 영역에 뛰어든 것이다. 당시 한국이동통신은 시장독점으로 경쟁마인드가 형성돼 있지 않았다. 회사는 정유사 전쟁을 승리로 이끈 전력을 인정, 신 사장을 전격 투입한 것이다. 통신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조정남 SK텔레콤 부회장, 김수필 SKC사장, 최진모 전 SK텔레콤 전무 등과 함께 선발대의 일원이 됐다. 신 사장은 우선 아날로그 전화를 CDMA전화로 바꾸는 과정에서 필요한 서비스 방법과 마케팅 전략 등 새로운 사업전략을 마련해야 했다. 세계 최초로 CDMA휴대전화 사업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그룹의 명운을 건 신사업의 성공을 위해 신사장은 매일 새벽 2∼3시에 퇴근해 옷만 갈아 입고 아침 7시에 출근했다. 1주일에 3∼4일은 아예 사무실에 한편에 마련된 야전침대에서 잠을 자며 업무를 봤다. 결국 회사의 기대대로 이동전화와 무선호출 부문의 가입자는 급증했다. 96년 1월에 시작된 CDMA 가입자는 98년 700만명으로 증가했다. 95년 6,500억원이던 매출액은 96년 1조 2,000억원, 97년 2조 2,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이렇게 경영능력을 입증받은 신 사장은 98년 휴대전화로 국제전화를 걸 수 있는 사업체인 SK텔링크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겨 당시 분당 1,200원 하던 통화요금을 700원대로 낮추는 파격서비스를 실시, 휴대전화 국제전화서비스 1위 업체로 이끌었다. 신 사장은 업무에서는 불도저처럼 밀어붙이는 투철한 기업가이지만 사랑과 봉사를 실천하는 독실한 기독교인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를 아는 사람들은 ‘외유내강’이라는 말이 신 사장에게 제일 어울린다고 말한다. 그는 또 한번 맺은 인연을 지속적인 연락이나 모임 등을 통해 끈끈한 인간관계로 이어가는 정감있는 CEO로도 유명하다. 그래서 한 번이라도 신헌철을 알게 된 사람은 ‘영원한 신헌철 맨’이 된다는 게 주위의 평이다. 주변에 대한 그의 배려도 남다르다. 그는 우연히 남산 순환도로에서 맹인들이 운동하는 모습을 본 이후부터 항상 점자명함을 갖고 다닐 정도다. 이웃돕기 마라톤도 2001년 부터 진행해오고 있다. 후원자 1인당 1만원씩 받는 대신 후원자의 이름을 등에 붙이고 완주한 뒤 모아진 성금을 후원자 명단과 함께 장애인 단체 등에 전달하고 있다. 마라톤을 앞두고 각계 각층의 후원자에게 “작은 개개인의 관심이 모두의 큰 이웃사랑으로 열매 맺기를 원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기도 한다.
◇ 신헌철 SK㈜ 사장 약력 ▦45년 경북 포항생 ▦72년 부산대학교 경영학 석사 ▦72년 SK㈜ 입사 ▦77년 판매기획과장 ▦82년 대전영업소장 ▦84년 사장실 영업담당 팀장 ▦89년 경영기법개발부장 ▦95년 SK텔레콤 수도권마케팅본부장 ▦2002년 SK가스 대표이사 ▦2004년 SK㈜ 대표이사 |
SUPEX 추구 '감성경영' 주력 기업을 경영함에 있어서 어느 한가지만 중요하다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결국 문제는 사람으로부터 시작되고 사람으로 귀결됩니다. 따라서 '사람을 어떻게 잘 관리하는가?'라는 이슈가 경영자들에게는 가장 기본이 되면서도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SK에는 SKMS라는 경영관리체계가 있습니다. SKMS의 실천은 인간의 능력으로 도달할 수 있는 최고수준인 SUPEX를 추구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감성경영에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구성원의 감성을 잘 다스려주고 신뢰로써 대하면 모든 구성원들이 자발적이고 의욕적으로 인간의 능력으로 도달할 수 있는 최고 수준에 이를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런 감성경영의 일환으로, 맡은 바 업무를 충실히 하며 구성원의 모범이 되는 사원을 찾아서 칭찬과 격려를 통해 마음을 부드럽게 하고 용기를 주는 '입의 방문', 시간의 제약으로 만나거나 찾아가는 것이 어려울 경우 편지를 써서 진솔한 사랑의 마음을 전달하는 '손의 방문', 현장 경영을 통해서 상대가 어려울 때에 찾아가는 '발의 방문'(수시 방문)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마라톤을 통해 경영의 지혜를 얻기도 합니다. 올해말까지 11번의 완주경험을 가지고 있는데 마라톤을 만나게 된 것은 2001년 유니세프가 주최한 국제아동돕기 행사에서 였습니다. 1998년부터 퇴행성 관절염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 데, 당시 행사장에서 마라톤 예찬론을 듣고서는 남산 순환도로를 달리기 시작했고 그 해 10월 동아마라톤대회 풀코스 도전에 성공했습니다. 평소 주장하는 성실 경영론은 마라톤으로부터 얻어진 이러한 교훈에서 나옵니다. 마라톤에서 너무 욕심을 내고 달린 사람은 절대 결승점을 통과할 수 없으며 기업도 마라톤처럼 철저한 계획을 세우고 투자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기업은 사람을 위해 존재합니다. 따라서 기업이 사람의 삶과 사회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환경과 윤리경영에 있어 엄격한 기준을 세운고 이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외부강의에서나 내부구성원들과의 대화시 긍정적 사고방식을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긍정적인 사람은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는 동시에 에너지를 전파함으로써 서로간에 상승효과를 가져옵니다. 실패를 이겨내는 기술도 배울 것을 주문합니다. 사람은 넘어지지 않고서는 걷는 법을 배울 수 없으며 시련을 받아들이고 실패로부터 배워나갈 때 리더십이 제대로 형성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없이 겸손해질 것을 당부합니다. 겸손을 통해 자만심과 적을 만들지 말아야 합니다. 잘될 때일수록 자신을 점검하고 자신의 입보다는 남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리더로서 성장할 수 있는 조건이라는 생각합니다. ◇ 경영철학 ▦칭찬과 격려의 감성경영
▦마라톤처럼 성실ㆍ계획 경영
▦긍정적 사고 ● CEO가 권하는 한권의 책 '피라니아 이야기'
'도전의 두려움' 극복 영감 제공 '피라니아 이야기'는 인간에게 해를 가한다는 피라니아의 치명적인 위험성이 과장되어 있듯이 우리가 갖고 있는 두려움 역시 지나치게 과장되어 있음을 갈파한 책입니다. 이 책은 도전을 가로막는 모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영감을 제공해줍니다. 피라니아는 아마존 강에 서식하는 위험한 물고기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사람이나 다른 물고기를 공격하는 빈도가 드뭅니다. 피라니아가 지니는 상징성을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성공법칙을 이야기해주고 있는 이 책은 우리가 새로운 시도를 꿈꾸고 직접 부딪혀 보기도 전에 실패를 두려워해 포기하는 건 아닌지 묻고 있습니다. 아마존의 원주민들이 피라니아가 사는 물에서 일상적으로 수영을 하며 피라니아를 잡아먹기도 합니다. 이 책은 성공을 향한 모든 장애물과 두려움 자체가 허상임을 깨닫게 해줍니다. 누구에게나 인생의 피라니아는 있습니다. 나 또한 돌이켜보면 지난 시간 동안 수많은 피라니아들을 만나왔습니다. 불우한 유년기와 좌절로 점철되었던 청년기에 만났던 수많은 장애물들이 바로 나의 피라니아였습니다. 하지만 피라니아가 나의 도전을 멈추게 할 수는 없었습니다. 오히려 훗날 나의 길에 든든한 디딤돌이 되었고 더욱 강해지는 나를 만들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피라니아 이야기'는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젊은이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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