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30일 신한은행 본점에서 채권단회의를 갖고 경남기업 워크아웃 개시 여부와 긴급자금 지원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들 8개 기관이 경남기업에 부여한 여신 규모는 7,000억원 수준으로 전체 여신의 76%이다.
신한은행의 관계자는 30일 "경남기업이 보고한 대로 긴급자금이 지원되면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관련 여신이 많은 주요 채권기관들도 같은 의견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세부내용에서 채권단 간 이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경남기업이 요청하고 있는 베트남 랜드마크72빌딩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담보대출 전환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채권단이 담보대출 전환을 받아주게 되면 경남기업의 PF 대출이자는 연 7.5%에서 5.5% 수준으로 경감돼 금리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현재 경남기업은 하루에 1억원, 연간 350억원에 이르는 이자를 부담하고 있다.
또 다른 채권단 관계자는 "경남기업 구상대로 자산매각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면 워크아웃 조기졸업도 가능한 상황이어서 담보대출 전환까지 수용해줘야 할지 판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며 "추가협의를 통해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의 워크아웃 최종 동의 및 긴급자금 지원 여부는 31일 결정된다.
한편 이날 주식시장에서 경남기업 주가는 전일보다 650원(14.91%) 급락한 3,710원에 장을 마치며 52주신저가까지 추락했다. 이에 따라 6일 전 경남은행의 정상화를 자신하는 보도자료를 보고 주식을 산 투자자들은 상당한 손실이 불가피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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