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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경남기업에 1000억 지원 가닥

주가는 52주 신저가 추락

채권단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한 경남기업에 워크아웃 개시를 수용하고 1,000억원 규모의 긴급자금을 지원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다만 경남기업이 요구한 베트남 랜드마크72빌딩의 담보대출 전환 요구는 채권단 간 이견이 나오면서 재협의를 통해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30일 신한은행 본점에서 채권단회의를 갖고 경남기업 워크아웃 개시 여부와 긴급자금 지원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들 8개 기관이 경남기업에 부여한 여신 규모는 7,000억원 수준으로 전체 여신의 76%이다.

신한은행의 관계자는 30일 "경남기업이 보고한 대로 긴급자금이 지원되면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관련 여신이 많은 주요 채권기관들도 같은 의견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세부내용에서 채권단 간 이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경남기업이 요청하고 있는 베트남 랜드마크72빌딩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담보대출 전환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채권단이 담보대출 전환을 받아주게 되면 경남기업의 PF 대출이자는 연 7.5%에서 5.5% 수준으로 경감돼 금리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현재 경남기업은 하루에 1억원, 연간 350억원에 이르는 이자를 부담하고 있다.



또 다른 채권단 관계자는 "경남기업 구상대로 자산매각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면 워크아웃 조기졸업도 가능한 상황이어서 담보대출 전환까지 수용해줘야 할지 판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며 "추가협의를 통해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의 워크아웃 최종 동의 및 긴급자금 지원 여부는 31일 결정된다.

한편 이날 주식시장에서 경남기업 주가는 전일보다 650원(14.91%) 급락한 3,710원에 장을 마치며 52주신저가까지 추락했다. 이에 따라 6일 전 경남은행의 정상화를 자신하는 보도자료를 보고 주식을 산 투자자들은 상당한 손실이 불가피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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