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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컴퓨터와 레인콤을 필두로 한 국내 MP3플레이어 업계에 ‘가격 내리기 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애플컴퓨터코리아는 자사의 하드디스크(HDD)형 MP3P 제품인 ‘아이팟’ 6개 모델의 가격을 사양별로 11~13%(5만~10만원) 인하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가격 인하는 플래시타입의 ‘아이팟셔플’을 제외한 ‘아이팟’ 전 모델에 해당된다. 애플측의 가격 전략은 지난달 10만원대의 초저가 모델인 ‘아이팟셔플’을 내놓은데 이어 레인콤이 지난달 말부터 HDD형 제품을 제외한 플래시 제품군 6종에 대해 13~26%의 대대적인 가격인하를 단행한지 불과 며칠 사이에 또다시 이뤄진 것이다. 특히 애플측의 가격 인하는 전세계적으로 유일하게 국내에서만 이뤄진데다가 지난 2001년 ‘아이팟’을 판매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따라서 현재 HDD제품을 내세워 전세계적으로는 1위이지만 국내 시장에서만 유독 1% 안팎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애플측이 국내 플래시타입의 확대를 막는 것과 동시에 레인콤의 HDD 제품 확대 전략을 저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되고 있다. 애플의 가격 인하로 4GB의 아이팟 미니 제품은 기존 34만1,000원에서 29만7,000원으로, 60GB 제품은 79만2,000원에서 70만4,000원으로 각각 떨어졌다. 특히 20GB의 ‘U2 아이팟(사진)’의 경우 레인콤이 올해 ‘최대의 격전지’로 예상되는 미니 HDD 시장 장악을 위해 최근 야심차게 내놓은 5GB급의 ‘H10(36만3,000원ㆍ사진)’ 제품과 가격이 동일해짐으로써 상당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레인콤의 한 관계자는 “애플의 가격 인하는 국내 시장에서 일단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레인콤의 주력 제품인 ‘H10’의 경우 기능면에서 ‘아이팟’을 앞서는 만큼 향후 가격을 내릴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2위 MP3P업체인 거원시스템의 아이오디오(iAUDIO)를 비롯한 삼성전자 ‘옙’ 등도 조만간 가격 인하를 단행할 움직임이어서 MP3P 시장에 가격 인하 추세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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