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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치혁명시대/턴어라운드 기업] 두산
입력2002-05-14 00:00:00
수정
2002.05.14 00:00:00
구조조정 성공 올 1,000억 흑자두산(대표 고종진ㆍ00150)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전자ㆍ소비재부문을 새로운 핵심사업으로 앞세운 대대적인 변신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두산중공업 인수, 기계사업 매각, 두산테크팩 사업부문 합병 등 굵직굵직한 사건을 겪었다. 지난해 상반기 오비맥주 지분을 매각함으로써 회사의 모태라 할 수 있는 맥주사업까지 과감히 포기했다. 지난 33년이후 65년 동안 영위해온 맥주사업 일선에서 사실상 완전히 물러난 셈이다.
이에 따라 현재 두산의 사업구조는 전자ㆍ주류ㆍ식품ㆍ외식ㆍ의류 등 8개의 사업부문과 4개의 사업부로 재정리된 상태다.
일부에선 이처럼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덩치는 커졌지만 정작 내실을 챙기지 못했다는 평가를 제기하고 있다.
차입금이 크게 늘어났고 언제든지 비용화될 수 있는 요인들이 잠재돼 있는 불안정한 손익구조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주력사업인 전자부문의 업황이 좋지 않았고 주류부문 시장지위 하락 및 신제품 출시 실패까지 겹쳐 수익구조가 흔들리는 조짐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추가적인 부실이 나타날 가능성이 극히 희박한데다 주력사업 업황 회복과 그룹 차원 구조조정 성공에 힘입어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다.
회사측은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26.7% 늘어난 2조2,600억원, 순이익은 지난해 222억원 적자에서 올해 1,010억원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오비맥주 지분 및 기계부문 매각 등을 통해 현금이 유입된 점은 긍정적이다.
또 판매실적이 부진한 제품을 폐기하고 대규모 대손상각 처리로 앞으로 추가적인 부실이 나타날 가능성은 미미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차입금도 지난해 1조8,700억원 규모에서 구조조정 효과가 수익으로 연결된 결과 올 1분기 말 1조7,800억원 수준으로 700억원이나 줄어들었다.
두산은 앞으로도 비수익 사업의 과감한 구조조정과 무수익 자산 처분을 통해 재무구조를 건실화 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갈 방침이다.
박재홍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두산이 수익성을 포기하고 비용구조 개선을 선택했지만 이는 앞으로 실적 개선의 밑거름이 돼 정당한 보상을 받게 될 전망"이라며 '매수' 투자의견에 목표주가로 3만7,400원을 제시했다.
이재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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