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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마친 고3, 벌써 ‘스펙’ 관리 돌입

전쟁 같던 고등학교 3년 생활을 끝낸 예비 대학생들이 벌써부터 취업전선을 대비하기 위한 ‘스펙(조건)’관리에 열을 올리고 있다. 23일 학원가에 따르면 지난 10일 수능시험이 끝난 후 최근 영어학원을 찾는 수험생들의 발길이 부쩍 늘고 있다. 파고다어학원 관계자는 “토익 등 강좌 문의로 하루 70~80통 전화를 받는데 많을 때는 절반쯤이 고3 학생이나 학부모”라며 “예비대학생 수가 매년 늘어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예비 대학생들이 토익 등 영어공부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취업뿐만 아니라 교환학생ㆍ군입대 등 다양한 영역에서 영어 점수가 요구 되기 때문이다. 강남의 한 고교에 다니는 안모(18)군은 “반 친구들을 보면 영어학원에 가거나 토익책을 사서 혼자 공부하는 애들이 많다”며 “부모님이 시키는 것도 있지만 뭘 해도 토익ㆍ토플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남자들은 토익 점수가 있어야 카투사에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성동구에 사는 나모(18)양은 “정시 지원을 준비하면서 토플 공부도 함께하고 있다. 대학 가서 교환학생에 지원하려면 필요하다고 들었다”고 했다. 운전면허나 정보처리기능사 등 각종 자격증을 따두려는 예비 대학생도 많다. 평일인 22일 오후 노원구의 한 운전면허학원 접수처에는 대기 인원의 절반가량이 교복 차림 학생이었다. 시험장에서 만난 이모(18)군은 “반에서 수시 합격한 친구들이나 정시 준비 중인 35명 중 10명 정도가 면허학원에 등록했다”며 “면허취득비가 곧 오른다는 소문을 듣고 미리 따려는 친구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수시로 전문대에 합격한 이모(18)군은 “현재 정보처리기능사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다. 공무원이 하고 싶은데 한국사능력시험도 준비하고 영어공부도 바로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의도에 사는 고모(18)군도 “다음 달부터 다니려고 운전면허, 중국어 학원을 등록한 상태”라며 “놀고 싶지만 친구들을 보니 다들 마냥 노는 것 같지는 않아서…”라고 말끝을 흐렸다. 그러나 ‘남들이 하니까’식의 막연한 스펙 관리는 진로설계에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일하 서울대 기초교육원 부원장은 “자칫 허송할 수 있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낸다는 점에서는 바람직하지만, 부모가 시켜서 하거나 남이 해서 따라 하는 식의 막연한 스펙 관리는 진로와 미래를 설계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이어서 그는 “오히려 여유 있는 시간을 활용해 평소 읽고 싶었던 책을 실컷 읽거나 해보고 싶었던 일을 시도하는 게 바람직한 대학생활을 하는 데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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