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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9월 10일] '수퍼 엔高' 해외시장 확대 기회로

일본 엔화값이 치솟으면서 기업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엔화는 지난 8일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당 83.30엔대로 1995년 6월 이래 가장 높은 시세를 기록했다. 원화와 엔화의 환율도 100엔당 1,400원대를 넘어선 지 오래다. '슈퍼 엔고(高)' 현상으로 자동차ㆍITㆍ철강 등 해외시장에서 일본과 경쟁하는 수출기업은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일본에서 부품소재를 수입하거나 엔화대출을 받은 기업은 부담이 커져 울상이다. 슈퍼 엔고 현상은 더블딥 우려 속에 엔화가 안전자산으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행 총재가 적절히 대처하겠다고 개입 의사를 밝혔지만 엔화 매입 추세를 막지 못해 엔고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원ㆍ엔 환율은 7월 중순만 해도 100엔당 1,368원이던 것이 한달여 만에 40원 정도 올랐다. 일본과 경쟁 또는 경합관계에 있는 우리 수출품의 가격경쟁력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같은 이점을 최대한 활용할 경우 수출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7월 미국시장에서 일본 직수출 차량의 점유율이 14.4%에서 11.7%로 하락한 반면 현대차 점유율이 높아진 것도 엔화강세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엔고로 현대차의 가격경쟁력이 20% 정도 높아졌다는 것이다. 이 정도면 그동안 진출이 거의 불가능했던 일본 자동차시장도 공략해볼 만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밖에 IT와 철강 등도 상당한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일본에 부품소재 의존도가 높다는 점에서 엔고의 부정적인 영향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될 것이다. 특히 부품 및 소재의 일본 의존도가 높은 전자제품을 중심으로 부품수입 부담이 늘어나 긍정적인 효과를 상쇄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만성적인 대일역조 확대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상반기 중에만도 대일 무역적자는 180억달러를 넘어섰다. 더구나 일본 기업은 계속되는 엔고에 내성이 생긴데다 해외로 생산기지를 옮기는 등 철저히 대비해왔다. 일본 기업이 당장 제품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높지 않아 엔고 수혜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는 엔고에도 불구하고 우리 제품의 경쟁력 향상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품소재산업 육성, 기술개발 등으로 제품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엔고로 가격경쟁력이 높아진 기회를 활용한 공격적 마케팅으로 일본시장은 물론 세계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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