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사이드 호텔 668억원에 경매 나와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강남 금싸라기 땅에 지어진 대형 호텔마저 경매에 등장하고 있다. 불황에 성매매특별법 여파까지 겹쳐 여관과 모텔 등 경매로 넘어가는 숙박업소가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그 여파가 대형 숙박업소에까지 번지고 있는 것이다. 6일 부동산경매정보제공업체 지지옥션(www.ggi.co.kr, 대표 강명주)에 따르면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위치한 리버사이드호텔이 오는 18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경매에 부쳐진다. 감정가가 무려 668억806만원으로 지금까지 경매에 부쳐진 숙박업소로는 가장 덩치가 크며 서울에서 이같은 대형 숙박업소가 경매에 나오기도 처음이다. 작년 상반기만 해도 주로 여관과 모텔 등 소규모 숙박시설들이 경매에 나왔지만 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특급호텔, 콘도 등 대형 숙박시설들까지 경매에 내몰리는 것이다. 리버사이드호텔을 포함해 지난해부터 경매에 부쳐진 감정가 100억원 이상 숙박시설만도 호텔 8개, 콘도 2개 등 10개에 이른다. 제주도 최대 규모의 콘도중 하나인 현대텔콘이 감정가 375억원에 지난해 12월경매에 나와 한 차례 유찰됐고 경주 웰리치조선호텔(감정가 363억원), 수안보 와이키키호텔(255억원)도 각각 2차례, 8차례 유찰된 끝에 낙찰됐었다. 이 밖에 군산관광호텔, 덕산 온천관광호텔, 대구 팔공산온천관광호텔, 강원도동해에 있는 인터크루관광호텔, 제주도의 션샤인호텔 등이 100억원이 넘는 감정가에경매에 나왔었다. 작년 한해동안 경매에 나온 숙박업소는 총 2천99개로 2003년(769건)에 비해 189%나 늘었는데 상반기에 월 평균 150여건이던 것이 하반기들어 월 250여건 안팎으로급증했다. 하지만 경매시장에서 인기는 갈수록 떨어져 2003년 4.9%이던 낙찰률이 작년 17. 2%로 떨어졌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도 2003년 53.6%에서 작년 49.2%로 하락했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숙박업소가 대출금을 갚지 못해 경매에 넘겨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고 지난해 9월시행된 성매매특별법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업소들이 올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하면 경매 물건은 다시 한번 크게 늘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