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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히 TV 보듯 감상하는 것이 바로 비디오 아트"

사진작가·필름 프로듀서 獨 베르나르 크뤼거 방한


“집에서 편안한 복장으로 소파나 바닥에 앉아 TV를 보듯이 감상하는 것이 바로 비디오 아트입니다. 어려울 것이 없어요. 그러나 예술작품을 보고 나면 뭔가 떠오르고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것이 TV와 예술의 다른 점이죠.” 앤디 워홀, 요셉 보이스와 함께 작업했던 독일의 사진 작가이자 필름 프로듀서인 베르나르 크뤼거(사진)가 오룸 갤러리(대표 김수경)의 초청으로 비디오 작품 큐레이팅을 위해 최근 방한했다. 그는 “한국은 세계적인 기술 강국”이라며 “비디오 아트는 감성을 기술로 표현하는 예술이므로 한국에서 이러한 전시를 열리는 것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전시는 스페인의 유명 컬렉터인 헬가 드 알베아르 여사의 소장품을 소개하는 자리. 슬래이터 브래들리, 파티마 투가르, 마리코 모리 등 1990년대 이후 활동했던 전위적인 성향의 작가 14명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 주제는 ‘속도가 형식이 될 때(When Speeds Becomes Form)’. 1960년대 백남준과 유럽의 비디오아트 작가들의 혁신적인 전시인 ‘태도가 형식이 될 때(When Attitudes Become Form)’에서 빌려왔다. 그는 “속도를 물리적으로 해석하면 한 점에서 한 점으로의 변형(transformation)을 의미하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고 심리적인 속도, 감성적인 속도, 정신적인 속도 등 다양한 형태가 있으며,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됐다”며 “속도에 따라가지 못하면 뒤쳐지는 현대사회에서 예술을 통해 속도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전시는 누구에게 무엇을 가르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 백남준의 뒤를 이어 유럽에서 진행되는 비디오 아트의 흐름을 짚어보기 위한 자리”라며 “관람객들이 작품을 보면서 예술의 개방성과 자유로움을 마음껏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시에는 유럽의 유명 비디오 작가들은 물론 백남준의 정신을 이어온 한국 작가 김순기의 작품도 포함됐다. 그는 “김순기는 백남준의 활동을 지켜본 산 증인”이라며 “유럽에서 활동하는 김순기는 비디오 아트를 처음 소개한 백남준의 예술정신을 유럽의 젊은 세대로 이어주는 다리역할을 하는 사람으로 이번 전시에 소개할 수 있어 뜻깊다”고 말했다. 전시는 6월 30일까지. (02)518-68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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