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최근 들어 늪지가 빠른 속도로 줄고 있다. 급속하게 확장되는 경작지와 콘도 등 각종 위락시설 건설, 그리고 수질오염 등으로 수 천 종의 동식물들이 서식하는 늪지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늪지가 사라지면서 수질 역시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늪지를 구하고 오염된 수질 역시 복원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미국의 발명가 부루스 카니아는 최근 뗏목 형태의 인공 섬으로 늪지를 살리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재활용 플라스틱과 발포제, 수풀로 구성된 뗏목 형태의 인공 섬(인공 생태계)을 만들어 늪지에 띄우는 것. 이들 인공 섬의 크기는 보트에서부터 야구장 크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늪지는 열대우림, 산호초와 더불어 지구상에서 가장 활발하고 다양한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 실제 늪지는 전체 조류의 3분의 1과 190종의 양서류, 200종이 넘는 어류들이 서식한다. 특히 늪지는 여분의 영양분과 오염물질을 식물 뿌리와 박테리아를 통해 덜 해로운 물질로 분해하도록 함으로써 수질을 정화한다. 카니아는 여러 겹의 폴리머 망을 접착성 발포제로 부착한 후 여기에 잔디와 늪지 식물들을 깔아 인공 섬을 만들었다. 곤충과 개구리, 물새, 비버 또는 해당 지역에 서식하는 야생동물을 불러 모을 만한 식물들이 선택된 것이다. 식물들이 자라면 뿌리는 플라스틱 망을 뚫고 아래쪽의 물로 향하게 된다. 또한 미생물들이 폴리머 섬유에 들러붙어 서식하면서 얇은 바이오 막을 형성, 물을 깨끗이 하고 산소를 공급한다. 컨설팅 엔지니어인 프랭크 스튜어트는 최근 몬테나 주로부터 허가를 받아 현재 거대한 양어장에서 인공 섬을 시험 중이다. 스튜어트는 이를 통해 뗏목 형태의 인공 섬들이 수질을 깨끗하게 한다는 확실한 증거를 처음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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