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윤 전 부회장을 조만간 노무담당 부회장으로 임명할 계획이다. 윤 전 부회장은 앞서 지난해 1월 울산공장 노조원 분신 사망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었다.
윤 전 부회장의 재기용을 놓고 업계에서는 최근 첨예화되고 있는 노사 간 갈등국면을 헤쳐나가기 위한 현대차의 인사 카드로 보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주간 2교대제 도입 이후 주말 특근을 7주째 거부하고 있다. 또 사내하청 노조(비정규직지회)는 전원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이날 4시간 부분파업을 벌인 데 이어 26일부터 총파업을 벌일 계획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가 점점 꼬여가는 노사관계를 풀기 위해 노무 전문가를 수혈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노무관리 전문가인 윤 전 부회장은 카리스마가 강하고 정무적 판단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당장의 현안도 현안이지만 그보다는 좀 더 긴 안목에서 노동정책이나 사내 하도급 문제, 임금 문제 등 중장기 노사 과제들을 풀어나갈 역할을 기대한 인사가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윤 전 부회장은 1952년생으로 서울고와 연세대를 졸업했다. 2005년 9월 현대차 사장, 2008년 11월 현대차 부회장으로 임명됐다. 울산공장장 사장과 부회장으로 일하며 3년 연속 무파업을 이끌어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달 김억조 전 노무총괄담당 부회장이 사임한 뒤 윤갑한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노사 문제를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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