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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계 ‘2강 쏠림’ 심화
입력2003-10-26 00:00:00
수정
2003.10.26 00:00:00
정두환 기자
정보기술(IT)업계에 선두 2개업체가 시장을 독식하는`2강 체제`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IT업계의 구조조정이후 선발업체들은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리는 등 호황을 누리고 있는 반면 후발업체들은 영업이익조차 제대로 올리지 못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통신서비스ㆍ인터넷 포털ㆍSI(시스템 통합)ㆍ보안ㆍ게임 등IT업계 모든 분야에서 선두 1ㆍ2위 업체가 막강한 자금력과 브랜드 파워를 무기로 시장점유율을 계속 높여가고 있다. 전통산업에 이어 IT마저 구조조정 이후 규모의 경제가 위력을 발휘하며 시장구도가 쉽게 흔들리지 않는 안정기에 접어든 셈이다.
통신서비스의 경우 최근 통신 3강을 노리던 LG그룹이 하나로통신 인수에 실패하면서 KTㆍSK텔레콤 2강 체제가 더욱 굳어진 상태다. KT그룹은 매출 기준으로 유ㆍ무선을 합해 전체시장의 54%, SK텔레콤이 27%를 차지해 2개회사가 전체시장의 81%를 독식하고 있다.
KT는 현재 시내전화 시장의 95%, 초고속인터넷의 48.8%를 각각 차지하고 있으며 SK텔레콤은 무선통신시장의 65%를 점유하고 있는데 그 점유율은 매년 높아가고 있다.
포털업계에서는 다음커뮤니케이션과 NHN 등 양대 업체가 탄탄한 시장 장악력을 자랑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3ㆍ4분기 실적에 따르면 NHN이 439억원, 다음은 379억원의 매출을 올려 네오위즈(184억원) 등 다른 업체들과 2배 이상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다음의 경우 커뮤니티에서, NHN은 검색엔진 분야에서 각각 절반의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당분간 다른 업체들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을 전망이다.
또 SI시장의 경우 삼성SDS가 올들어 지난 9월말까지 모두 1조2,000억원, LG CNS는 9,0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양사가 40%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보안업계에서는 6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안철수연구소가 2위 업체인 하우리까지 포함해 전체 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으며 게임분야는 한게임과 넷마블로 구성된 2강 체제가 더욱 고착화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IT업계가 일단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질적 성장단계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선두기업들이 수익력까지 갖추고 후발업체와 격차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대규모 R&D(연구ㆍ개발) 투자와 기술력에 의존하는 IT산업의 특성을 감안할 때 당분간 이 같은 격차는 좀처럼 좁혀지기 힘들 전망이다.
<정두환기자 dh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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