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위기 이후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인천지역에 새로 둥지를 트는 중소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으로 진출하는 대기업과 외국기업에 이어 대기업 계열사나 협력업체를 중심으로 제조업체들이 생산공장과 연구개발(R&D)센터 등을 앞세우고 인천에 속속 모여들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인천지역에서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3년간 공장을 신설한 기업이 3,444개로 같은 기간 폐업 또는 이전한 기업 2,549개보다 895개나 많았다. 일부 기업의 폐업과 이전이 이어졌지만 신규로 진출한 기업이 35.1% 가량 많았던 셈이다.
연도별로 보면 신규 진출 기업 수는 2,01년 1,206개에서 2011년 1,235개, 지난해 1,013개 등으로 폐업 또는 이전한 기업 수인 2010년 777개와 2011년 889개, 지난해 883개보다 훨씬 많았다.
이처럼 인천지역에 기업들이 잇따라 진출하면서 지난해 외국인 투자한 금액은 31억8,200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서울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금액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지역경제의 선순환을 이끌고 경제수도 인천을 건설하기 위해 기업유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중국 및 일본기업들이 잇달아 인천에 둥지를 틀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인천에 둥지를 틀게 될 주요 기업으로는 먼저 바이오기업을 들 수 있다. 지난해 12월 송도에 바이오의약품 제조시설 공장을 착공한 동아제약은 올해 말부터 의약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 13일에는 세포배양배지 제조업체인 일본의 아지노모도제넥신이 송도에 들어오기로 해 바이오산업 원료의 국산화까지 가능하게 됐다.
앞서 지난 2011년 5월 일찌감치 송도에 공장터를 잡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2월 1단계로 바이오의약품 제조 시설 등을 완공한 데 이어 올해 안에 2단계 공장을 착공하기로 했다.
반도체 관련 기업이 송도 입성도 잇따르고 있다. 엠코테크놀로지는 송도에 10억달러를 들여 차세대 반도체 제조 및 연구센터를 송도에 건립할 예정인데 올 하반기에 공장을 착공하기로 했다. 반도체 관련 기업인 TOK는 오는 6월 생산시설 공장을 준공할 예정이다.
청라지구에서는 전기자동차 부품개발 연구ㆍ시험생산시설인 엘지브이엔에스가 다음달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인천으로 진출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인천지역 기업의 생산활동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앞으로 송도와 청라 등 경제자유구역 개발이 탄력을 받으면 국내외 기업의 인천행은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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