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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X파일 음모없다" 난무하는 의혹·논란 정면돌파 의지 과시“내가 사실 덮으면 참모들이 다음정권서 곤욕”“정경유착보다 불법도청이 더 심각” 인식도 김병기 기자 bkkim@sed.co.kr 노무현 대통령이 8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도청문제 발표에 대한 음모론을 강력하게 부인하며 “국가권력의 국민에 대한 조직적 범죄행위인 도청”을 근절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관련기사 • 盧대통령 일문일답 노무현 대통령의 8일 기자간담회는 국가정보원 도청문제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논란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안기부 X파일’ 공개 이후 논란의 초점이 정ㆍ경ㆍ언 유착-YS정권의 도청행위-DJ정권의 불법도청으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떠오른 음모론에서 벗어나자는 것. 더욱이 노 대통령이 ‘연정론’을 제기한 상황에서 연이어 발생한 상황전개가 정계 개편을 염두에 둔 정치적 술수라는 지적까지 제기되자 대통령이 직접 나서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노 대통령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음모론을 강하게 반박했다. 노 대통령은 “내가 사실을 덮어버리려 한다면 내 참모들이 다음 정권에서 불려 다녀야 한다”며 “이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정원의 발표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DJ 흔들기’ 차원이 아니라 ‘역사적 책무’때문이라는 논리다. 노 대통령은 또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도청행위를 공격하는 정치세력에 대해서도 ‘뼈있는 말’을 남겼다. 그는 “도청은 구조적인 뿌리가 있는데 이 뿌리에 대해 책임 있는 사람들은 깨끗한 척 하고 참여정부를 조사하자고 한다”며 “그들은 옛날에 이것을 묻어둘 만한 힘이 있었기 때문에 그랬지만 참여정부는 그것을 묻어둘 힘이 없다”고 말했다. 과거 권위주의 정권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면서 한나라당 등에 대해 역공을 가한 것이다. 노 대통령은 도청 내용에서 일부 드러난 정경유착보다 불법도청 문제가 더 심각하다는 사건 인식의 단면을 드러냈다. 정경유착은 오래 전부터 밝혀져 온 구조적인 문제 가운데 일부지만 불법도청은 이번에 처음으로 수면위로 떠올랐을 뿐만 아니라 국가기관의 국민에 대한 범죄행위라는 점에서 더 본질적인 문제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인식은 정파와 시민단체 등에 따라서 다르게 해석될 여지가 있어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장 정치권의 반응도 시큰둥하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노 대통령의 기자간담회 발언에 대해 “국민의 정부 시절 불법도청 발표는 민주당 분당이나 대북송금 특검과 동일한 맥락과 심리상태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정치적 의구심을 거듭 제기했다. 한나라당은 특검？주력하고 있다. 정말 깨끗하고 자신 있다면 특검을 거부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 결국 노 대통령의 직접 해명에도 정치권의 공방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도 노 대통령이 불법 도청은 근절돼야 한다는 신앙에 가까운 정치적 신념을 갖고 있는 만큼 야권의 공세에 밀리지 않고 대국민 직접 설득과 같은 정면 돌파를 고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입력시간 : 2005/08/08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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