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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유혈사태로 800여명 사망… 내전으로 치닫나

정부 무슬림형제단 해체 거론<br>EU, 원조ㆍ외교 단절 등 모색

주말까지 이어진 이집트 유혈사태에 따른 사망자 수가 최소 8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이집트 정부와 시위대의 유혈충돌이 내전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이집트 정부는 무슬림형제단과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의 지지세력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천명했다. 이집트 내각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하젬 엘베블라위 총리가 "국가기관을 상대로 무기를 사용하거나 손에 피를 묻힌 이들과의 화해는 결코 없을 것"이라고 말했으며 무슬림형제단을 해체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집트 정부가 군부에 반대하는 시위대의 행위를 '테러'로 규정하고 무슬림형제단 해체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이미 대규모 사상자를 내며 악화일로로 향하고 있는 양측 대립은 극한으로 치달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이집트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분노의 금요일'을 맞아 무르시 지지세력이 벌인 군부 반대시위를 군경이 진압하는 과정에서 하루 사이 173명이 사망하는 등 나흘간의 유혈사태에 따른 이집트의 공식 사망자 수는 800명을 넘어선 상태다. 이날 이집트 보안군은 카이로 람세스 광장 인근의 파테 모스크를 기습해 안에 있던 시위대를 해산하고 이 가운데 385명을 체포했다. 전날 시위진압 과정에서도 무슬림형제단 단원 1,004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 정부가 유혈진압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며 강경대응으로 일관하는 가운데 외부에서는 이집트의 폭력사태가 내전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독일의 기도 베스터벨레 외무장관은 이날 베를린에서 카타르의 칼리드 알 아티야 외무장관과 회담한 뒤 "이집트의 모든 관계 당사자들이 정치적인 해결책을 찾지 않으면 이집트의 위기는 내전으로 확대될 수 있다"며 관련국들의 조속한 조치를 촉구했다.



한편 이집트의 극심한 정세불안에 대응한 각국 정부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18일 태국 현지언론에 따르면 잉락 친나왓 총리는 이집트에서 가능한 한 빨리 자국민을 철수시키도록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이에 따라 태국은 이집트에 거주하는 자국민 중 철수를 희망한 900여명을 전세기로 철수시키기로 했다. 말레이시아와 러시아 등도 자국민 철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우리나라 외교 당국자는 "현재 우리나라 이집트 교민은 약 1,000명이며 아직은 교민 철수를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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