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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1724 기방난동사건

천연색 만화영화 보는 듯한 퓨전 코믹 사극


조선조 경종 말기. 한양 마포 저잣거리에 하릴없이 싸움만 일삼는 ‘천둥’(이정재)은 우연히 기생 ‘설지’(김옥빈)를 보고 한 눈에 반한다. 하지만 평양 기생학교 출신인 설지는 한양 제일의 기생집 명월향에서 일하는 몸. 게다가 설지를 애지중지하는 남자는 조선 최고의 주먹으로 불리는 야봉파 두목 ‘만득’(김석훈)이기에 천둥의 일방적인 짝사랑은 운명의 장난처럼 엇갈리기만 한다. 설지 생각에 잠 못 이루던 어느날 천둥은 조선 주먹계의 전설 양주파의 두목 ‘짝귀’(여균동)와 ‘맞짱’을 뜨게 되는데 어처구니없이 한 주먹에 짝귀를 쓰러트린다. 본인의 의도와 상관없이 양주파의 큰 형님이 되어버린 천둥은 야봉파를 꺾고 설지의 마음을 얻기 위해 무모한 도전에 나선다. 퓨전 코믹 사극을 표방한 ‘1724 기방난동사건’은 흡사 한편의 만화영화 같다. 메가폰을 잡은 여균동 감독은 기발한 상상력으로 관객의 예측을 비켜간다. 울긋불긋 총천연색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만큼 배우들의 의상과 무대 세트는 시각적 쾌감을 일으킨다. 또한 컴퓨터 그래픽 효과를 최대한 발휘해 보는 즐거움을 배가 시킨다. 여기에 김석훈ㆍ이원종의 코믹한 연기가 색다른 매력을 발한다. 여균동 감독과 배우 이정재는 기자시사회에서 “아무 ‘생각’ 없이 만든 작품이다. 그냥 즐겁게 봐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제 영화가 끝난 뒤 시끌벅적 한 바탕 요란한 활극을 본 듯한 기분에 휩싸일 정도였다. 하지만 아무리 ‘본격’ 코미디 영화를 표방했더라도 웃음 속에 풍류와 여운이 없다면 공허할 수밖에 없다. 웃자고 하는 가벼운 농담이 때로는 더 진지하게 다가올 때도 있기 때문이다. 12월 4일 개봉 15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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