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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발 디딘 헤지펀드, 아직은 정중동

12개 펀드 출범… 자금 추가 모집 후 내년부터 본격 운용


-대부분 롱숏전략 구사 금융당국이 한국형 헤지펀드 12개에 대한 등록심사를 마무리 함에 따라 헤지펀드들이 본격적으로 운용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대부분의 헤지펀드들은 곧바로 자금운용에 들어가기 보다는 일단은 정중동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말까지 글로벌 금융시장 환경이 유동적이어서 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는데다 추가 자금 조성을 통해 덩치도 키워야 하기 때문이다. 23일 금융위원회는 9개 운용사 12개 헤지펀드에 대한 등록심사가 완료돼 운용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동양ㆍ미래에셋맵스ㆍ미래에셋ㆍ삼성ㆍ신한BNP파리바ㆍ우리ㆍ하나UBSㆍ한국투자ㆍ한화 등 운용사가 내놓은 헤지펀드들이 성과 경쟁에 첫 발을 내딛게 됐다. 이들 펀드의 규모는 1,500억원선. 이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이지스롱숏 1호’와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의 ‘스마트Q토탈리턴 1호’, ‘스마트Q오퍼튜니티 1호’는 이날부터 바로 자금 운용을 시작했다. 앞으로 계열사 등 기관으로부터 추가 자금 설정이 계획돼 있지만 최초 설정액 가운데 일부를 우선 투자한 것. 한국투자신탁운용도 ‘펀더멘탈롱숏1호’의 운용을 승인 다음 거래일인 26일 월요일부터 개시할 계획이다. 이들 3개 운용사를 제외한 나머지 6개운용사의 8개 펀드는 당장 운용은 가능하지만 올해 말까지는 시장 상황을 더 살피고 추가 펀드자금 설정을 마친 다음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최기훈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상무는 “바로 매수에 들어가기보다는 시장 변동성을 더 살펴보고 투자 기법에 대한 추가 점검을 마친 뒤 내년 초부터 운용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현재 ‘H클럽에쿼티헤지 1호’ 설정액이 100억원인데 올 말까지 500억원 정도로 확장되므로 그 이후 본격적인 운용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말을 맞아 공매도를 위해 빌린 주식을 상환하는 숏커버링이 나타나는 점도 당장 운용을 개시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한 헤지펀드 운용사 관계자는 “연말 배당금 지급 등 문제로 숏커버링이 대거 일어나기 때문에 공매도 전략을 활용하는 헤지펀드들에 부담요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헤지펀드의 운용이 가능해지고 일반 모집도 시작됐지만 증권사 등 주요 판매처에서 헤지펀드 광고나 판촉물을 접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개인 최소투자금액이 5억원이기 때문에 각 프라이빗뱅커(PB) 들이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직접 영업에 나서고 대체로 기업 고객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9개 운용사의 12개 헤지펀드는 대부분 국내와 아시아 주식을 활용한 롱숏 전략을 활용하게 되며 운용보수는 0.3~1%, 성과보수는 기준 수익률 초과 수익의 10~20% 정도다. 각 헤지펀드의 전담 중개업을 맡는 프라임브로커로는 우리투자증권(5개 펀드), 대우증권(3개), 삼성증권ㆍ한국투자증권(각 2개)이 활동하며 현대증권은 증자가 완료되는 오는 29일부터 업무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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