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를 대표하는 조선사업 부문은 중국 다롄생산기지의 가동과 STX유럽 인수 등을 통해 한국과 중국ㆍ유럽을 잇는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구축을 완료했다. STX는 이들 지역의 규모가 큰 만큼 각 지역을 총괄하는 3명의 부회장과 이들을 보좌하는 2명의 사장을 둬 경영을 전담시키고 있다. 해외 생산기지를 이끄는 최고경영자(CEO)들의 공통점은 그룹에서 굵직한 경영성과를 올려 해외 사업장에 전진 배치됐다는 점이다. 해외 현지법인의 경우 독립적이지만 그룹과의 유기적인 경영활동을 유지해야 하는 만큼 국내에서 경영능력을 인정받은 거물급 CEO들을 해외 현장으로 대거 이동시킨 것이다. 이들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인물은 장원갑(67) STX그룹 다롄 총괄 부회장이다. 그는 STX조선해양 사장과 부회장, 조선ㆍ기계 부문 총괄 부회장, STX중공업 플랜트ㆍ건설 부문 총괄 부회장 등을 지낸 후 지난 2009년 STX다롄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특히 STX조선해양이 도약하는 기틀을 다졌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진해조선소를 세계 최고의 독, 세계 최고의 육상회전율을 달성하는 글로벌 조선소로 발전시킨 견인차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 같은 성과를 거울 삼아 STX다롄 생산기지의 일관 생산체제를 안정화시키는 동시에 조선 부문 생산효율성 극대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인성(63) STX그룹 유럽총괄 및 조선해양영업 부회장도 STX는 물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조선맨 가운데 하나다. 대우조선해양에서 영업본부장과 지원본부장ㆍ조선소장 등을 역임한 후 STX에 합류한 그는 35년간을 조선현장에서 보냈다. 특히 STX조선해양에 영입된 뒤 벌크선 위주의 선박 건조에서 LNG선 고부가가치 대형 선박의 건조를 이끌어낸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그는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2009년부터 세계 최대 크루즈선 건조업체인 STX유럽을 총괄하며 한국ㆍ유럽조선소 간의 시너지 창출에 매진하고 있다. 이강식(61) STX프랑스 이사회 의장(부회장)은 STX그룹 사장단 가운데 유일한 어문계 출신 CEO로 특유의 따뜻한 인간미를 자랑한다. 직원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즐기며 이를 통해 가족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간다는 평을 받고 있다. 2006~2008년 4년간 STX엔진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하면서 STX엔진의 사상 최고 실적을 경신하는 공을 세웠다. 2008년 STX중공업 사장을 거쳐 2009년부터 STX다롄 생산기지를 총괄하고 지난해부터 STX프랑스 이사회 의장에 발탁돼 STX유럽 경쟁력 강화에 매진하고 있다. 이들 3명의 부회장을 보좌하는 사장단도 눈길을 끈다. 이기연(58) STX다롄 사장은 STX엔진 국내 영업본부장과 STX중공업 조선 부문장 부사장 등을 지내면서 능력을 인정받은 후 지난해 10월부터 STX다롄의 엔진과 정공 부문 등을 맡고 있다. 김서주(56) STX유럽 사장은 STX유럽 인수 초기 현지에 급파된 후 이사회 의장을 맡아 경영안정화를 이끌어내면서 신임을 얻었다. 또 ㈜STX 사업개발본부장 시절 자원개발과 해외무역 등 글로벌 비즈니스를 이끌면서 경영능력을 검증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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