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국내경제] 금융시장 안정책 실효여부 촉각

[주간 국내경제] 금융시장 안정책 실효여부 촉각이번 주 국내 경제의 관심은 지난 16일 정부가 발표한 자금시장 안정책이 시장에서 얼마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에 모아진다.

정부는 남북정상회담으로 미뤄놨던 국내 경제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주말 금융시장 안정책을 내놨다. 시장에서는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2차 금융구조조정, 다음달로 예정된 채권시가평가제,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대우 등 부실기업의 처리 등으로 마비된 금융시스템을 정부가 되살려 놓을수 있을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에도 불구하고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던 주식시장은 이번주에도 악재가 우세한 가운데 외국인들의 매도세와 단기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공방을 벌이면서 740선을 지지선으로 박스권 장세를 연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남북경협 이후 북한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가 활발해 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어떤 내용의 경제협력방안들이 쏟아져 나올지도 관심거리다.

◇금융시장 안정되고, 기업들의 자금난은 해소되나= 국내 시중은행들은 6월말 반기결산과 금융 구조조정을 앞두고 보수적인 입장에서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투신권도 자금이탈이 계속되면서 채권시장에서 최대 기관투자가로서의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때문에 기업들은 진퇴양난에 빠져있다. 지난 주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소문이 돌면서 몇몇 기업들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불가피하다는 루머가 계속 시장을 압박했다.

시장에서는 정부가 내 놓은 자금시장 안정책이 금융시장의 근본적인 불안감을 해소하고 투신·종금 등 2금융권의 자금중개기능을 정상화시킬 수 있을 것인지가 관심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그다지 긍정적인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단기적인 효과는 거둘 수 있지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상태에서 장기간 효과는 힘들다는 지적이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740선 지지 여부가 관심= 이번주 주식시장은 외국인의 매수세와 종합주가지수 740선 지지 여부가 시장흐름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계속되는 자금시장의 경색 분위기는 증시에 계속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그러나 남북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정부가 이에 힘입어 구조조정을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돼 증시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국 경기의 성장이 둔화될 것이란 관측 속에 매도 우위로 돌아선 외국인들의 움직임이 증시전망을 흐리게 하고 있다.

이같은 혼조국면에서 증권시장은 단기간 변화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가 지속되고 금융불안의 먹구름이 조만간 걷힐 수도 있다는 기대는 한줄기 희망으로 남아있다.

◇코스닥 143선 중심으로 오르락 내리락 할 듯=코스닥시장의 조정국면은 이번주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정상회담이란 역사적 이벤트가 끝나면서 그 뒤에 가렸던 기업 자금난과 금융권 구조조정 등 각종 현안들이 다시 노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악재들을 누를만한 호재도 거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코스닥지수는 다음주 20일 이동평균선인 143.23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하는 양상을 띨 것으로 전망된다. /우승호기자 [e-mail]입력시간 2000/06/18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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