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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계 베스트셀러 "불황 몰라요"

미술계 이왈종·송현숙등 인기 화가 개인전 매진<br>출판도 인지도 높고 검증된 작품들 꾸준히 사랑<br>"콘텐츠 개발 없이 돈되는 상품만 집중" 지적도

홍경택 ‘박찬욱’

이왈종 ‘제주 생활의 중도’


‘불황에는 베스트셀러로 승부하라’ 금융 위기로 불황의 골이 깊어지고 있지만 문화계 ‘베스트셀러’는 그 진가를 발휘하며 시장을 이끌고 있다. 최근 미술계에 따르면 갤러리 대표급 전속화가들의 개인전은 잇달아 매진사례를 이루고 있으며, 출판계도 전체적인 매출은 감소하는 반면 베스트셀러는 오히려 꾸준히 판매가 느는 등 불황 가운데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대표작가 내세워 불황 마케팅하는 화랑가=불황기를 맞아 대형 화랑들은 시장 상황에 쉽게 요동치지 않고 갤러리 색채를 반영하는 대표작가를 내세운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이왈종(갤러리 현대), 송현숙(학고재 갤러리), 이불(PKM 갤러리), 정연두(국제갤러리), 홍경택(카이스갤러리) 등은 미술시장 과열이나 불황에 상관없이 꾸준히 사랑 받는 작가들. 이들의 작품은 갤러리에서 안정적으로 작품가격을 관리해 명성과 인지도에 비해 작품가격의 급등락이 심하지 않고 불황에도 환금성이 좋아 투자 가치가 유망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크리스티의 스타’ 홍경택 씨는 전시 개막과 동시에 매진 판매됐고 원로 인기 작가인 이왈종 작품 역시 100여점의 다작이 전시됐음에도 대부분 판매됐다. 김윤섭 한국미술경영연구소 소장은 “경기가 불안정할수록 검증되고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작가들이 호응을 받기 때문에 베스트셀러는 경기를 타지 않는다”며 “불황에도 좋은 반응을 보이는 작품이 진짜 명품”이라고 분석했다. ▦지속적 불황 겪는 출판계도 베스트셀러는 ‘꿋꿋’=베스트셀러 위주로 팔리는 현상은 출판계라고 다르지 않다. 촛불시위, 베이징 올림픽 등으로 상반기부터 일찌감치 매출에 적신호가 켜진 데다, 원자재값 폭등에 따라 신간 종수를 줄이는 등 힘든 시기를 버티고 있지만, 베스트셀러만큼은 여전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문화비 지출을 최소화하면서 독자들은 인지도와 작가의 명성이 검증된 상품 중심으로 선택하는 것. 특히 ‘달콤한 나의 도시’(문학과 지성사), ‘바람의 화원’(밀리언하우스), ‘아내가 결혼했다’(문이당) 등 드라마, 영화가 성공하면서 원작이 뒤늦게 베스트셀러에 합류해 상승세를 보인 사례다. 외국어 교재 중 ‘잉글리시 리스타트’(뉴런)의 경우는 독자들에 입소문이 퍼지면서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다. 최근 들어 신간의 1쇄 권수를 3,000부에서 2,000부로 줄이고 있지만 베스트셀러는 쇄당 5,000부 이상으로 늘려 인쇄할 정도다. ▦지나친 베스트셀러 경쟁에 우려의 목소리도=양극화를 부추기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문화계 한편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다양성이 생명인 문화산업이 베스트셀러를 만들기 위한 과당경쟁으로 본업인 콘텐츠 개발 보다는 마케팅ㆍ홍보비 지출을 늘려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수용하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 때문. 특히 시장 구조가 취약한 출판계의 경우 베스트셀러를 만들기 위한 사재기 등의 편법이 도를 넘어서는 등 부작용이 커지고 있다. 백원근 한국출판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불황일수록 무리한 베스트셀러 만들기에 뛰어들기보다는 콘텐츠를 어떻게 특성화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며 “소비자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여 이색적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장기적으로 스테디셀러를 만드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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