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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본 2013년 증시


계사년 마지막 거래일 한국 증시는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코스피지수는 1년 동안 고작 0.72% 오르는 데 그쳤다. 시장을 움직이는 중요한 동력 중 하나인 개인이 시장을 외면하면서 활력이 크게 떨어졌다. 수익률에 실망하고 가계부채로 돈이 부족한 개인이 시장을 떠나면서 거래대금이 크게 줄었다. 거래대금 감소는 증권사의 실적악화로 이어져 여의도 곳곳에서 곡소리가 들려왔다.

성과도 있었다. 올 하반기 아시아 금융위기 때 우리나라의 차별화된 펀더멘털이 부각되며 사상 최장의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졌다. 한국 경제의 저력을 확인한 순간이었다. 2013년 증시를 주요 숫자를 통해 돌아봤다. /증권부h204@sed.co.kr

0.7

코스피·코스닥 상승률

30일 코스피지수는 9.06포인트(0.45%) 오른 2,011.34포인트로 마감했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종가는 1,997.05포인트로 코스피의 올 한 해 상승률은 0.72%에 그쳤다. 올해 첫 거래일 종가(2,031.10포인트)와 비교하면 0.97% 하락했다.

올해 세계 주요20개국(G20)의 평균 증시 상승률은 14.2%를 기록했다. 코스피 상승률은 14위에 머무르며 지난해보다 한 계단 내려앉았다. 올해 초 뱅가드의 벤치마크 지수 변경에 따른 외국인 자금 이탈과 개성공단 철수 등 북한 리스크, 미국 테이퍼링 이슈가 악재로 작용하며 지수 발목을 잡았다.

한편 박근혜 정부 출범과 함께 창조경제 수혜로 상승이 기대되던 코스닥은 499.99포인트로 마무리하며 1년간 0.74% 상승에 그쳤다.

10조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대장주는 역시 달랐다. 삼성전자는 올 3·4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을 돌파했다. 삼성전자의 3·4분기 영업이익은 10조1,635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규모다. 당초 시장에서 스마트폰 시장 성장 둔화로 10조원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지만 갤럭시 시리즈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IM(IT·모바일)부문의 실적이 예상보다 좋게 나왔다. 또 반도체 부문도 호조를 보이며 '어닝서프라이즈'를 뒷받침했다. 다만 4·4분기 영업이익도 10조원을 넘길 수 있을지를 두고는 어두운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내년 1월 초 발표되는 삼성전자의 4·4분기 실적 잠정치가 연초 시장 투자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10조원'이라는 숫자는 내년 증시에서도 중요 키워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79

코스피 연중 등락폭

올해 코스피지수 최저점과 최고점 차이는 불과 279포인트로 지난 2006년 이후 등락폭이 가장 적었다. 그야말로 좁은 박스에 갇혀 한 해를 보낸 셈이다. 코스피지수는 6월25일 1,780포인트까지 떨어지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시기 올 한 해 국내 증시를 흔들었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심화된데다 삼성전자 실적 우려, 차이나 쇼크 등이 국내 증시를 덮치면서 주가가 크게 내려앉았다. 이후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주요 아시아 신흥국 금융위기설이 등장하는 가운데 한국 증시는 차별성을 인정받아 오히려 주가가 오르기 시작했다.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면서 10월30일 2,059포인트까지 상승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85



증시 입성 기업 수

올해 증시에 입성한 기업 수는 유가증권·코스닥·코넥스시장까지 합쳐 총 85개사다. 유가증권시장에는 공모 규모가 6,223억원 달했던 현대로템을 포함해 신송홀딩스·DSR 등 세 곳이 새로 이름을 내밀었다. 코스닥시장에는 올해 4월 상장 요건 완화에 힘입어 37개사가 상장했다. 코스닥시장 상장기업 수는 1,009개사로 지난해보다 4개사가 순증했다. 7월1일 출범한 코넥스 시장에는 45개 업체가 상장됐다.

44

외국인 최장 순매수 행진

외국인은 8월23일부터 10월30일까지 연속 두 달여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44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 외국인 연속 순매수 역대 최장 기록을 수립했다. 이 기간 외국인이 사들인 주식은 무려 13조9,007억원에 달한다. 기존에는 지난 1998년 1월20일부터 3월3일까지 34거래일 동안 3조2,500억원을 사들인 것이 최고였지만 올해 이를 훌쩍 뛰어넘는 새로운 기록을 세운 것이다.

4조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

올해 증권시장 침체가 지속된데다 부동산 경기침체 등으로 가계의 투자 여력이 감소해 일평균 거래대금이 급감했다. 올해 유가증권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4조원으로 지난해 4조8,000억원보다 16.7% 감소했다. 거래량도 지난해 4억9,000만주에서 올해 3억3,000만주로 33.1% 급감했다. 코스닥시장도 일평균 거래대금이 1조8,30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2조1,300조원)보다 14.2% 감소하며 2009년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증권사들은 거래대금 급감으로 수수료 수입이 크게 줄어 뼈를 깎는 구조조정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2012 사업연도(2012년 4월1일~2013년 3월31일) 증권사의 영업이익은 9,778억원으로 2011 사업연도(2011년 4월1일~2012년 3월31일)보다 45.01%나 줄어 거의 반 토막이 났다. 한화투자증권 등이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동양사태'로 경영위기에 빠진 동양증권은 무려 500여명의 직원을 감축하기로 했다.

46.5

코스피 개인거래 비중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7일까지 유가증권 시장의 개인거래대금 비중은 46.5%에 그쳤다. 2002년 이후 1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02년 유가증권시장에서의 개인 거래대금 비중은 71.79%에 달했다.

개인이 주식시장을 떠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수익률이 신통치 않은데다 가계부채가 많아 주식에 투자할 만한 여유자금이 넉넉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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