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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잠원동 재건축사업 가속도

'한강변 초고층 프로젝트'에 기대감 커져<br>한신2차·반포한양 등도 조합 설립 잰걸음

서울 반포·잠원동 중층 아파트단지 재건축사업이 한강변 초고층 프로젝트에 대한 서울시의 밑그림 제시를 계기로 탄력을 받고 있다. 강북에서 바라본 한강 이남 반포·잠원동 아파트 단지 전경.

서울 서초구 반포ㆍ잠원동 일대 중층 아파트 단지의 재건축사업이 조합설립 본격화 등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한강 이남 압구정ㆍ청담동 등 한강변 초고층 프로젝트와 관련한 서울시의 밑그림이 나오면서 인근 반포ㆍ잠원동 아파트 재건축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반포ㆍ잠원동 일대 202만6,268㎡ 지역은 서울시의 한강르네상스 정책에 따라 반포유도정비구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반포유도정비구역은 개발 우선순위에서 압구정ㆍ청담동 전략정비구역보다 밀리지만 동작대교와 한남대교 사이 한강변에 위치해 압구정ㆍ청담동 못지않은 개발 프리미엄을 얻을 것으로 전망됐다. 서초구청은 지난해 11월 반포유도정비구역을 13개 구역으로 나눠 평균 30~50층 규모의 초고층아파트단지로 개발한다는 '마스터플랜'을 독자적으로 발표했다. 1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신반포 한신2차' 아파트 재건축추진위원회는 올해 말 조합 인가를 목표로 최근 조합 설립작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신반포 한신2차'는 지난 1978년 입주를 시작한 1,582가구 13개 동 최고12층의 중층 아파트 단지다. 한강변과 맞닿아 있고 지하철 3ㆍ9호선 환승역 고속터미널 역과 가깝다. 가구 수 기준으로 반포유도정비구역 내 최대 규모다. '신반포 한신2차' 추진위는 최대 용적률 300%를 적용해 1,965가구로 재건축하는 방안을 마련해 주민들에게 안내하고 있다. 추진위는 전용 면적 별로 ▦37㎡ 272가구 ▦59㎡ 121가구 ▦75㎡ 336가구 ▦80㎡ 288가구 ▦84㎡ 162가구 ▦92㎡ 174가구 ▦107㎡ 360가구 ▦126㎡ 98가구 ▦139㎡ 58가구 ▦156㎡ 96가구로 재건축하는 안을 구상했다. 추진위는 '평형별 부담금 예시안'도 마련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시안'에 따르면 현재 전용면적 83㎡(입주평형 기준 35평)를 보유하고 있는 '신반포 한신2차' 주민이 재건축 후 전용면적 92㎡(입주평형 기준 37평) 아파트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1,700만원만 부담하면 된다. 전용면적 84㎡(입주평형 34평)를 선택할 경우 1억원 정도를 돌려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추진위 관계자는 "올해 안에 조합설립을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오는 2013년 관리처분인가를 거쳐 2014년 착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지하철 7호선 반포역 근처에 있는 372가구 규모 '반포한양' 아파트도 재건축 사업 속도를 내고 있다. '반포한양'은 1979년 입주를 시작한 4개 동 최고 12층의 중층 아파트 단지다. 2001년 조합설립인가를 받았고 2006년 7월 사업시행인가가 나 반포유도정비구역 내 재건축 속도가 비교적 빠른 단지로 평가 받고 있다. '반포한양' 조합이 최근 추진하는 것은 용적률 상향이다. 조합은 7월9일 총회를 열어 용적률을 299.99%로 높이는 사업계획 변경안에 대해 조합원의 동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변경안에 따르면 일반분양 가구 수(조합원 물량 포함)는 563가구로 임대는 45가구다. 층수도 지하3층~지상30층으로 높아졌고 주차 대수도 860대로 늘었다. 조합 관계자는 "조합원들의 동의는 받았지만 사업계획 변경안을 구청에 제시하지는 않았다"며 "조합 내부적으로 좀 더 다듬어 확정 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반포대교 남단에 위치한 1,056세대 규모 '반포경남' 아파트도 최근 재건축 추진위원장을 주민투표로 선출하고 재건축 닻을 올렸다. 재건축이 추진되면서 매매가격도 소폭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신반포한신2차' 전용면적 68㎡는 4월과 6월 각각 7억6,800만원, 7억8,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에는 7억8,500만~7억9,000만원에 계약됐다. '반포 경남'은 재건축 추진위 선거 후 거래가 활발해졌다. 4월에 전용 132㎡가 한 건 거래되는 데 그쳤지만 지난달에만 아파트 8채가 사고 팔렸다. 인근 S공인 관계자는 "반포ㆍ잠원동은 서울에서 최적의 입지를 자랑하는 지역으로 지하철 9호선 2ㆍ3단계 구간 개통, 롯데타운, 신분당선 개통 등 굵직한 개발 호재가 많다"며 "그러나 사업계획 규모가 크고 서초구 마스터플랜에 대한 서울시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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