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계에서 가장 임대료가 비싼 쇼핑지역 9위에 올랐다. 홍콩 코즈웨이베이가 2년 연속 가장 비싼 쇼핑지역 1위로 선정됐다.
글로벌 종합부동산컨설팅사인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가 전세계 64개국 334개 주요 소매상권을 조사해 13일 발표한 '세계의 주요 번화가 2013'에 따르면 명동은 월평균 임대료가 ㎡당 75만60원을 기록, 전년 대비 6.4% 올라 지난해에 이어 세계에서 9번째로 비싼 쇼핑지역으로 조사됐다.
강남역은 ㎡당 64만6,568원의 임대료로 전년 대비 6.4% 올랐고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상권은 지난해보다 15.4%나 상승한 29만2,943원의 임대료를 나타냈다.
세계에서 가장 임대료가 비싼 쇼핑지역은 홍콩 코즈웨이베이로 월평균 임대료가 ㎡당 309만1,435원에 달했다. 코즈웨이베이는 한정된 공간 내에 명품 브랜드와 일반 소매점 간의 경쟁이 심화하면서 임대료가 전년 대비 14.7%나 급증했다. 연평균으로는 ㎡당 3,017달러로 조사가 시작된 지 25년 동안 연간 ㎡당 임대료가 3,000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2위는 월평균 ㎡당 256만1,680원을 기록한 뉴욕5번가가 차지했으며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거리가 164만500원으로 3위에 올랐다. 영국 런던 뉴본드스트리트는 임대료가 15.6%나 상승하며 지난해 6위에서 올해 4위로 뛰어올랐고 일본 도쿄 긴자거리와 이탈리아 밀라노 몬테나폴레오네거리가 각각 5ㆍ6위에 자리했다.
김성순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한국지사 이사는 "내년에 잠실 롯데몰을 시작으로 대형 쇼핑몰들이 순차적으로 오픈하면서 많은 신규 브랜드가 한국에 들어오고 소비자들은 더 넓은 선택의 폭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주거밀집지역과 오피스지역을 중심으로 식음료가 중심이 되고 편집숍 위주의 중소형 쇼핑 스트리트가 많이 개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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