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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쌍용차 1차 협력사 모토텍 김석경 대표

"사업 다각화 필요성 절실히 느꼈죠"<br>쌍용차 사태로 홍역 치렀지만 전화위복 계기<br>파업기간 사재털어 선진국에 연구인력 파견<br>의료기기·방위산업 등 안정적 수익구조 모색

쌍용차 1차 협력사인 모토텍 직원들이 시화공장의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지난 7개월동안 제 속이 다 새카맣게 타버린 듯한 기분입니다. 하지만 쌍용차 사태를 교훈삼아 과도한 모기업 의존에서 벗어나 사업 다각화에 발벗고 나서게 됐으니 오히려 전화위복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근 모기업인 쌍용차 사태로 홍역을 치른 모토텍의 김석경(사진) 대표는 10일 기자에게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놓으면서 그래도 다시 일어나 뛰어야 하지 않겠냐며 이렇게 각오를 다졌다. 쌍용차 1차 협력사인 모토텍은 자동차 바디컨트롤모듈(bcm) 및 RF리모콘 등을 생산해 10년 넘게 쌍용차에 납품해왔지만 이번 사태로 상당수 직원들을 내보내야 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김 대표는 "지난 1990년 회사 설립 이후 이번에 처음으로 전면휴업에 들어가면서 경영자로서 직원들 얼굴을 제대로 보기도 힘들었다"며 "10년이 넘도록 사업 다각화에 대한 노력 없이 쌍용차에만 의존했던 것이 이번 위기의 원인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됐다"고 밝혔다. 모토텍은 현재 전체 매출액 중 쌍용차에 납품하는 비중이 90%를 웃돌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작년말부터 불어닥친 쌍용차사태는 회사에 직격탄을 날렸다. 지난해 320억원에 달했던 매출은 올 상반기 30여억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고 작년말 180여명에 달하던 직원 도 구조조정을 통해 80여명으로 줄어들었다. 이날 찾은 경기도 시화공장에는 오랜만에 출근한 직원들이 생산라인 곳곳에 쌓인 먼지들을 털어내고 재고물량으로 시험가동을 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모토텍은 지난 1월 쌍용차 법정관리신청 이후 무급휴직을 단행하는 등 부분가동 및 휴업을 수차례 반복해오며 간신히 버텨왔다. 김 대표는 모처럼 활력을 되찾은 공장 직원들을 보면서도 새삼 사업 다각화의 필요성에 대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 김 대표는 그동안 4차례에 걸친 구조조정 과정에서도 연구ㆍ개발(R&D) 인력을 단 한명도 감원하지 않고 40명 수준을 그대로 유지해왔다. 쌍용차 파업기간 동안에는 사재를 털어 연구인력을 미국ㆍ유럽 등 선진 시장으로 내보내 회사가 보유한 기존 기술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섰다. 모토텍은 일단 의료기기 및 방위산업으로 업종을 다양화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모색하겠다는 계획이다. 의료기기나 방위산업의 경우 대부분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기술 개발에 성공한다면 특화된 시장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김 대표의 생각이다. 김 대표는 "자동차 전장부품의 경우 하이엔드급 기술을 요하기 때문에 의료기기 및 방위산업으로 업종 확대가 상대적으로 쉽다"며 "의료기기 및 방위산업 국산화에 관심을 갖고 있는 몇몇 대기업과 손잡고 해외시장 공략을 목표로 공동 개발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최근 점거파업의 아픔을 딛고 정상가동 준비에 한창인 쌍용차에 대해서도 강한 애정을 보였다. 그는 "쌍용차의 내구성과 최고급 세단 생산기술은 여전히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쌍용차의 생산재개에 차질이 없도록 2ㆍ3차 협력사들에게 공문을 보내는 등 쌍용차 정상화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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