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부재로 내수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르노삼성이 해외 수출시장에서는 훨훨 날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올 상반기 총 7만914대를 수출해 지난 2000년 회사 출범 이래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수출실적 5만160대에 비해 무려 40% 넘게 늘어난 수치다. 이 같은 성과는 올 1월 본격 수출을 시작한 SM5의 유럽시장 내 인기와 더불어 기존 수출차종인 SM3와 QM5의 주문량이 꾸준히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르노삼성은 올 3월 누적 수출 40만대를 돌파한 데 이어 5월 QM5 최초의 반제품 수출 개시와 6월 상반기 최대 수출 달성 등 의미 있는 성과를 잇달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00년 회사 출범 당시 192대로 시작한 수출물량은 지난해 기준 11만5,783대를 기록하며 불과 10년 새 무려 600배 이상 성장했다. 특히 이러한 수출 증대는 단순한 수치상의 의미를 넘어 부품협력업체의 생산량 증대와 규모의 경제 실현, 부산 경제 활성화 등 르노삼성의 질적ㆍ양적 성장에 기여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르노삼성은 수출 증대를 통해 앞으로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아시아 허브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이를 토대로 글로벌 기업으로의 이미지 제고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르노삼성은 르노와 공동 개발한 차량을 르노와 닛산의 전세계 판매 네트워크를 통해 수출하고 애프터서비스(A/S)망 등 각종 인프라를 공동 활용함으로써 그룹 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나기성 르노삼성 수출총괄 전무는 “상반기 최대 수출 실적을 바탕으로 유연한 생산 시스템과 국제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유지시켜 올 하반기에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전 임직원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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