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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바둑 영웅전] 물러서는 것이 정수였다

제3보(33∼41)<br>○구리 9단 ●이세돌 9단 <제3회비씨카드배결승5번기제5국>



흑35로 뭉툭하게 지켰다. 옛날부터 철주(鐵柱)라고 불려온 다부진 수비 수법이다. 그런데 A로 지키지 않고 이렇게 지킨 것은 무슨 연유일까. "근처에 백이 얼씬도 말라는 일종의 선언이지요. A의 마늘모 지킴보다 힘이 좋아 보입니다.(김만수) 백이 36으로 중원을 넓히자 이세돌은 노타임으로 흑37에 젖혔다. "이 수순이 멋집니다. 싸움꾼의 동물적 감각이지요."(김영환) 구리가 여기서 3분을 망설였다. B로 물러서면 뒷맛은 깨끗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3집손해이다. 구리는 물러서지 않고 백38로 받았다. "하지만 이건 뒷맛이 너무 나쁜데요."(최철한) 최철한은 이날 사이버오로의 생중계 해설을 맡았다. 그는 참고도1의 흑1로 백이 차단된다면서 구리가 물러서는 것이 정수였다고 말했다. "흑은 사통팔달이어서 두기가 편하게 됐어요."(최철한) 참고도1의 흑1에 백이 억지로 차단하려 들다가는 백 6점이 잡힌다. 그런데 이세돌이 여기서 더 멋진 수라고 믿고 둔 흑39때문에 뜻밖의 변화가 일어나게 되었다. 최철한은 흑41이 놓였을 때 참고도2의 백1 이하 백13을 사이버오로에 올렸다. "이런 진행이 예상됩니다. 우하귀에서 큰 패가 나지요. 이세돌이 실전보의 흑39로 멋을 부렸기 때문에 이런 수단이 생기게 된 겁니다."(최철한) 최철한의 예측은 거의 그대로 실전에서 펼쳐진다. 백1 이하 흑6까지는 완전히 일치했다. 그러나 우하귀에서 패를 내는 수순은 조금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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