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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혜민의 펀드이야기] <9> 좋은 펀드 고르는 방법
입력2008-06-15 15:39:23
수정
2008.06.15 15:39:23
베타값 작은 상품 선택하면 안정적<br>장단기 수익률·설정액 규모도 꼼꼼히 살펴봐야
선택한 펀드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 장기 투자하기 어렵다. 다른 사람 말만 듣고 펀드를 선택하게 되면 투자 후 조금만 성과가 좋지 않아도 쉽게 다른 펀드로 갈아타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펀드 투자로 목표한 수익률을 달성하려면 장기 투자가 전제되어야 한다. 이에 확신을 가질 만한 ‘좋은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좋은 펀드란 나에게 맞는 펀드 종류 중에 운용성과가 한결 같은 펀드를 말한다. 스스로 펀드를 선택하기로 마음 먹었다면 먼저 자신의 위험성향을 고려해 펀드 종류부터 결정해야 한다. 펀드 종류가 정해지면 다음의 세가지 기준을 살펴 ‘좋은 펀드’를 선택하면 된다.
첫번째 기준은 과거수익률이다. 종류가 같은 펀드끼리 비교해서 그 중 과거 운용 수익률이 높은 펀드를 선택하면 된다. 너무나 쉬운 원칙인데 의외로 과거수익률을 보고도 제대로 펀드를 선택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투자자가 펀드 종류를 정확히 알지 못해 운용스타일이 다른 펀드의 수익률과 비교해서 잘못 판단했기 때문이다. 예컨대 성장주펀드와 가치주펀드를 비교해서 둘 중에 과거수익률이 높은 펀드를 좋은 펀드라고 단정짓는 것이다. 수익률을 비교할 때는 반드시 종류가 같은 펀드끼리 비교하되 장단기 수익률도 골고루 살펴봐야 한다. 최근 수익률이 높다 하더라도 1년, 3년 수익률 등 장기수익률이 나쁘다면 시장 변화에 잘 대응하지 못한 펀드일 수 있다.
두번째 기준은 위험지표다. 종류가 같은 펀드라도 변동성을 나타내는 위험지표의 수치는 제각각이다. 펀드평가회사의 인터넷 사이트에서 펀드의 위험지표인 베타(β)값을 확인할 수 있다. 베타값이 1이면 주식시장과 펀드 수익률이 같이 움직인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코스피가 5% 하락하면 베타값이 1인 펀드도 수익률이 5% 하락한다. 펀드의 베타값이 1보다 크면 주식시장보다 펀드의 변동성이 더 크다는 것이고 1보다 작으면 주식시장보다 변동성이 작다는 의미다. 종류가 같은 펀드 중에서도 좀더 안정적인 투자를 하고 싶다면 베타값이 작은 펀드를 선택하면 된다. 위험지표가 어렵게 느껴진다면 펀드평가회사에서 정하는 펀드 등급을 참고해 보자. 각 펀드평가회사는 펀드의 위험대비 수익률을 계량화해서 누구나 쉽게 판단할 수 있도록 펀드 등급을 정해서 구분해 놓고 있다.
세번째 기준은 펀드 규모다. 대체로 설정액이 큰 펀드가 투자수익률도 높은 경향이 있다. 특정 펀드로 자금이 계속 유입되면 주식매수 규모가 커져 지수대비 초과수익을 낼 가능성이 높아진다. 펀드 설정액이 일정규모 이상 커져 초대형펀드가 되면 펀드 수익률도 점차 안정적인 추세를 보이게 된다. 단, 중소형펀드나 특정 분야에만 투자하는 섹터펀드의 경우에는 펀드 규모가 너무 커지면 시장 대응에 대한 유연성이 떨어져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으로 국내에서 판매 중인 펀드 수는 무려 8,600개에 이른다고 한다. 선택의 폭은 넓어졌지만 그만큼 좋은 펀드를 고르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요구된다. 위의 3가지 기준 외에도 펀드 비용이나 자산운용회사의 평판 등 여러 가지를 요인을 신중하게 따져본다면 좀더 ‘좋은 펀드’를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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