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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SBS, 신년 다큐멘타리 '생명의 기적'

이에 대해 반론을 제기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현실 속에서도 과연 아기의 탄생이, 산모의 출산이 아름답고 숭고할까. 시사회를 통해 미리 본 SBS의 신년특집 다큐멘터리 3부작 「생명의 기적」은 단호히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환자가 되어 좁은 분만실에 빼곡히 누워있는 산모들, 의사와 간호사들의 끊임없는 재촉, 비명처럼 찢어지는 아기의 첫 울음. 우리가 보는 출산의 모습은 결코 「축제」가 아니고, 폭력이 난무하는 「공포」의 현장이다. 작품 중반에 등장하는 한 의사는 『우리나라 병원의 출산문화는 산모나 태아를 위한 것이 아니라 병원측과 의사만을 위한 체제』라며 개탄한다. 또 해설자는 출산때 산모의 자세는 중력의 힘이 작용하도록 하는게 좋은데, 우리나라 병원처럼 산모를 침상에 눕히면 분만을 지연시켜 출산의 고통을 가중시킬 뿐만아니라 태아도 충격에 쉽게 노출돼 평생 지워지지 않는 두려움의 기억이 각인될 수 있다고 덧붙여 설명한다. 그리고 출산때 극심한 고통을 겪었던 아이가 성장하여 자살하거나 범죄를 저지를 확률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두 배나 높다는 통계자료제시도 뒤따랐다. 이 프로그램이 보여주려는 것은 그동안 늘 누워서 출산에 수동적이었던 여성들이 앉거나 일어서는 「분만의 혁명」이 시작되고 있다는 점이다. 더불어 병원에 속박된 출산에서 벗어나 집에서 가족과 함께 「탄생의 축제」를 벌이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사실도 강조한다. 이러한 변화는 선진국에서 시작됐지만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싹이 트고 있다. 뮤지컬배우 최정원씨의 수중분만 과정이 생생한 영상으로 펼쳐진다. 창사 10년을 맞는 SBS가 올해 연중캠페인 「이제는 생명이다」의 서막을 여는 이 다큐멘터리는 제작기간 1년, 6개국 현지촬영 등 정성이 담겨 있다. 박정훈PD는 『이 작품이 당장 벌어지고 있는 폭력적인 분만의 관행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미래사회에는 여성과 태아에 대한 관심을 보다 더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생명의 기적」은 오는 8일 「1부- 탄생의 혁명이 시작되다」, 15일 「2부- 두려움 없는 탄생」, 16일 「3부- 태아로부터의 메시지」로 나눠 각각 오후 10시50분에 내보낸다. ◇제1부 탄생의 혁명이 시작되다 (8일)= 병원침대에 똑바로 누워 소리지르며 외롭게 출산의 고통을 감내하는 우리의 여성들. 우리의 여성들은 병원분만이 과거 집에서 출산하는 것보다 조금 더 안전하다는 이유만으로 항상 곁에서 위로해주던 가족들과 헤어져 진통자세 하나 마음대로 못바꾸며 우리 여성에게만 지워진 「천형」을 고스란히 감수하고 있다. 프랑스의 수중분만 창시자 오덴 박사와의 인터뷰, 선진국의 분만유형, 뮤지컬배우 최정원의 임신과 수중분만 전과정 소개와 함께 우리나라의 병원 분만환경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제2부 두려움없는 탄생 (15일)= 완벽한 아기들만을 고집하는 것이 우리의 세태다. 정확한 정보만 갖고 있으면 얼마든지 살려내 건강하게 키울 수 있는 뱃속의 멀쩡한 아기들을 편견과 무지 탓에 쉽사리 포기해버리는 경우도 많다. 태아의 생명을 소홀히 취급하는 현실을 바꾸는 노력이 지금 당장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미국 콜로라도의 하반신이 없는 로즈마리의 기적적인 출산 이야기,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에이즈바이러스 감염여성의 출산과 자궁암을 수술한 삼영춘씨의 280일간의 출산기록을 보여준다. ◇제3부 태아로부터의 메시지 (16일)= 최근 선진 각국에서는 우리의 전통태교에 나와있는 생활지침들이 매우 과학적이라는 사실을 잇달아 규명해내고 있다. 영국 노팅엄대학은 음악이 태아의 뇌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밝혀냈고, 이스라엘 하다사 의대도 임신중 스트레스가 태아의 건강에 나쁘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제왕절개 비율이 40%가 넘는 우리나라. 제왕절개와 자연분만이 태아와 산모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철저히 알아본다. 제왕절개를 하라는 주위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자연분만을 고집한 고령 초산모 정미자씨(44)의 출산기록과 분만과정이 소개된다. 문성진기자HNS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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