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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락 쯤이야"… 2040도 훌쩍


국내 증시가 배당락 부담을 이겨내고 올 최고치를 또 다시 갈아치웠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펀더멘털 개선에다 내년 연초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상승세를 탔다. 29일은 결산기말이 지남에 따라 올해 배당을 받을 권리가 없어지는 배당락일. 이론적으로 배당락일에는 당해 현금 배당액만큼 시가총액이 감소해 주가 지수가 하락하는 게 보통이다. 한국거래소(KRX)가 지난해 현금 배당을 기초로 해 산출한 코스피지수의 이론 하락 폭은 20.31포인트. 하지만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0.17포인트(0.50%) 오른 2,043.49로 거래를 마쳤다. 배당락을 감안한다면 이날 실제 지수는 30포인트 넘게 상승한 셈이다. 특히 지난 2005이후 배당락 당일 지수가 전날(D-1)보다 상승한 적이 한 번(2007년 당시) 밖에 없었던 것을 감안한다면 이날의 상승 마감은 그만큼 투자 심리가 살아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10년 동안의 연말 지수 흐름을 살펴보면 배당락일 지수는 5거래일 전보다 평균 0.79% 떨어진 채 마감됐다”며 “오늘(29일)의 상승 마감은 배당락에 따른 주가 하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려는 세력이 그만큼 많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중국 경기선행지수가 9개월 만에 플러스(+)로 반전하는 등 글로벌 경기 회복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 최근 지수 상승의 기폭제가 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실제 이날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인 업종들은 기계(3.69%)와 유통(1.56%), 건설(1.48%), 유통(1.56%) 등 대부분 경기에 민감한 업종들이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의 경기선행지수가 비록 소폭이나마 플러스로 반전한 것은 내년 1ㆍ4분기 미국과 중국의 경기가 동시에 회복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을 높이는 부분”이라며 “그렇게 되면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상승이 보다 쉬울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 등 신흥국과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경기가 동시에 회복될 경우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날 증시의 매수세가 늘어난 것은 경기회복에 따른 내년 연초 랠리를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그만큼 많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실제로 현대증권에 따르면 226개 국내 기업의 내년 1ㆍ4분기 순이익은 19조1,000억원으로 올 4ㆍ4분기보다 9.5%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순이익 추정치는 한 달 전 예상치(18조9,000억원)보다 소폭 증가한 것이어서 내년 1ㆍ4분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말로 다가올수록 그 다음해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는 이른바‘연초 기대효과’가 나타나는데 올해도 그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가 정부 주도의 ‘소비’가 화두였다면 내년은 기업의 투자가 중심이 돼 기계나 건설, 정보기술(IT)주 등을 중심으로 상승 랠리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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