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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 영웅전] 이창호를 만나다

제1보(1∼10)



우승상금이 4천5백만원인 전자랜드배 왕중왕전은 1인당 제한시간이 10분인 속기전이다. 그러나 상금이 크기 때문에 메이저급 기전으로 인정받고 있다. 속기에 강한 강동윤이 이 기전의 결승에 오른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상대는 이창호9단. 비록 이세돌에게 밀려 한국랭킹 2위로 내려앉았지만 이창호의 명망과 성가는 여전했다. 강동윤으로서는 절호의 기회를 만난 것이었다. 이창호의 입장에서는 몹시 부담스러운 3번기였다. 속기전인데다 상대는 14년 연하의 소년이 아닌가. 이기면 본전이고 지면 거의 망신에 가깝다. 홍익동 한국기원의 1층에 자리잡은 바둑TV 스튜디오. 32세(당시)의 이창호와 18세의 강동윤이 마주앉았다. 강동윤의 흑번. 사이버오로의 생중계는 이정우6단이 맡았고 필자는 시인 박해진, 윤현석9단 등과 함께 이정우의 옆에 자리를 잡았다. 강동윤은 실리파답게 소목 두 곳을 선점했고 이창호는 대범하게 화점 두 곳을 차지했는데 백6으로 역시 대범하게 받은 수를 보고 이정우6단은 고개를 끄덕였다. "준비된 수로 보입니다. 지극히 평범해 보이지만 의도가 보입니다."(이정우) 흑이 참고도1의 흑1로 두면 즉시 백2로 쳐들어가겠다는 것이 백의 의도가 틀림없다고 한다. 모양상 흑은 3으로 씌워야 하는데 백4로 하난 붙여놓고 백6으로 움직이는 수가 의외로 유력하다. 강동윤도 그 의도를 알아차리고 실전보 흑7의 스라이딩부터 한 것이다. 좌하귀를 잠깐 보류하고 백8로 먼저 걸쳐간 데는 깊은 뜻이 있다. 흑이 만약 1로 협공을 하면 백2,4로 두어나가겠다는 것이 백의 구상이다. 이 포석은 흑의 실패작이라는 결론이 이미 나와 있다. 흑의 상변 배석이 중복형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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