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투기업 71% '복수노조 허용 반대'

국내에 진출한 외국인투자기업들이 복수노조 허용을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복수노조가 허용되더라도 교섭창구는 단일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외투기업이 본 우리나라 노동 문제와 개선방향' 조사 결과 "외투기업의 71.3%가 복수노조 설립을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응답했다"고 2일 밝혔다. 또 외투기업들은 만약 복수노조가 허용될 경우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교섭창구를 단일화해야 한다(80.3%)'고 응답했으며 72.4%는 '노조 전임자에게 임금을 주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대한상의는 이에 대해 "외투기업들은 복수노조가 시행될 경우 사업장에 큰 혼란을 야기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또 노조 전임자 급여의 경우 선진국에서는 노조 스스로 부담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외투기업의 75.7%는 투자를 결정할 때 노사관계를 크게 고려하고 있었다. 특히 한국의 노동운동 방식이 여전히 투쟁적이라고 생각하는 외투기업이 85%에 달해 노동운동 방식의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투기업들은 '상급 노동단체와 연계한 정치투쟁(36.0%)' '대화ㆍ타협을 거부하는 투쟁적 노조활동(32.7%)' 등을 노동운동 관행 중 가장 개선이 필요한 점으로 꼽았다. 외투기업들은 우리나라의 노동제도에도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외투기업의 82%는 우리나라의 노동 관련 제도가 경직됐다고 보고 있으며 사용기간을 2년으로 제한한 비정규직제도가 개선돼야 한다는 응답이 82.7%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