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韓·中·日 바둑 영웅전] 하수의 껴붙임

제5보(73~82)



공중에 누각짓기. 허황하고 미련한 구상 같지만 때때로 그것은 강력한 작전이 된다. 지금 이세돌은 그것을 도모하고 있다. 흑75는 이렇게 단단하게 잡아두는 것이 현명하다. 크게 잡겠다고 참고도1의 흑1 이하 7로 두는 것은 이적행위에 해당한다. 중원에 어마어마한 백의 세력이 생기므로 도리어 흑이 불리한 바둑이 되는 것이다. 이세돌은 백76을 두기에 앞서 다시 7분을 썼다. 그의 소비시간은 장쉬를 훨씬 앞섰다. 그 사이에 김성룡9단은 참고도2의 백1과 흑2를 생중계 사이트에 올렸다. "이것으로 흑의 호조입니다."(김성룡) 백76은 김성룡이 예측한 그대로였다. 그러나 흑77은 달랐다. "살리자는 얘기군요. 하긴 그렇게 움직여도 잡힐 말은 아니지요."(김성룡) 여기서 이세돌이 백78로 붙였다. 흑진을 삭감하자는 수였다. 그런데 15분을 생각하고 난 장쉬가 흑79로 역습을 해버렸다. '하수의 껴붙임'이라고 불리는 이 행마가 바둑을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로 몰고 가게 되는데…. "부분적으로는 멋진 강수이긴 한데 뒷맛은 조금 나빠 보이는군."(서봉수) "얼마 전에 응창기배에서 콩지에가 이런 껴붙임을 했다가 그 바둑을 대패했지요."(김성룡) 이세돌은 무려 25분을 생각하고 백80으로 슬그머니 물러섰다. "묘한 행마군요. 궁여지책입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