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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론… 올 성장률 일본에 뒤진다

日 1분기 0.9%로 연 환산 3.5%<br>현실화땐 환란후 15년만에 처음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만년 디플레이션' 국가로만 알았던 일본에 역전될 위기에 처했다. 일본경제가 '아베노믹스'의 과감한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예상보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한국은 날로 성장동력이 약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추세라면 한국의 성장률이 지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15년 만에 처음으로 일본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일본 내각부는 16일 올 1ㆍ4분기(1~3월) 국내총생산(GDP) 실질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0.9%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지금과 같은 속도의 성장세를 1년 동안 이어간다고 상정하는 연율환산 성장률은 3.5%에 달한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2.8%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일본 정부가 제시한 2013회계연도의 GDP 성장률 목표치인 2.5% 달성은 물론 아베노믹스의 부양효과에 탄력이 붙을 경우 성장속도가 목표치를 넘어설 수도 있다.

날로 활기를 띠는 일본과 달리 한국의 GDP 성장률은 오히려 하향 조정될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이 기댄 미국과 중국의 경제성장이 당초 예상에 못 미칠 것으로 보이는데다 환율이 달러당 100엔을 넘어서면서 국내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현실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당초 환율이 시차를 두고 수출에 영향을 미친다는 'J커브 효과'에 따라 하반기에나 피해가 드러날 것이라는 예상보다 앞당겨진 것이다.

현재 정부가 발표한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3%, 추경효과를 반영한 한은 전망치는 2.6%로 일본 정부의 전망치와 비슷하다. 하지만 예상보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일본과 달리 한국의 경제흐름이 갈수록 안 좋아져 자칫 1인당 GDP가 일본의 절반에 불과한 한국경제의 성장속도가 일본에 뒤처질 수도 있다. 한국의 성장률이 일본보다 낮았던 것은 1998년 외환위기 당시를 제외하면 1980년이 마지막이다.



당장 국책연구소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오는 23일 경제성장률 수정치를 발표한다. 학계에서는 지난해 12월 발표했던 3.0%에서 2%대 하향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달에는 LG경제연구원ㆍ현대경제연구원ㆍ한국경제연구원 등 민간 경제연구소들이 줄줄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것으로 보인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일본 아베노믹스에 따른 엔저공세가 강해지면서 한국 기업의 실적악화와 일본 기업의 실적개선이 1ㆍ4분기 GDP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긍정적 요인과 부정적 요인이 혼재된 상태지만 현재로서는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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