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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피해 갈수록 태산

英, 예상피해액 120억弗규모 추정잇단 금수조치로 무역마찰 조짐도 최근 발생한 구제역으로 인해 영국은 90억 파운드의 경제적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전세계 구제역 피해가 더욱 늘어나고 있다. 촤근 런던의 경제기업연구센터는 구제역으로 발생한 예상 피해액을 90억 파운드(약 120억달러)로 추정했다. 또 내년에도 구제역 파장이 계속돼 21억 파운드의 경제적 부담이 추가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해외 관광객들이 영국 방문을 꺼려 관광산업에 큰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영국 전역을 휩쓸고 있는 구제역은 5월 3일로 예정돼 있는 지방의회 선거를 연기해야 하다는 논란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 농민단체들은 입후보자와 유권자들의 이동으로 구제역 바이러스를 확산시킬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으며 야당인 노동당도 이 같은 입장을 고려, 지방선거 연기를 요구할 수 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구제역 발생으로 지난달부터 세계 각국이 영국산 및 유럽산 축산물에 대해 강력한 금수조치를 발동해 무역마찰로 비화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외환시장에서는 유럽 경제여건에 대한 투자자들의 비관이 확산되면서 유로화 가치가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영국 정부가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대량의 가축을 도살하면서 농민들이 불만을 표시로 도축을 방해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18일 영국 농무부는 구제역 바이러스와 접촉했다고 보이는 건강한 양 1,800마리를 강제 도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축산농가들은 정부가 구제역 방지를 위해 구제역에 노출됐을지도 모른다는 의심만으로 감염지역 3km이내 건강한 가축 수만마리를 강제 도축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일부 농가들이 정부의 강제도축에 반대, 축사앞에 장애물을 설치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자, 영국 정부는 "정부의 조치에 저항할 경우 구제역 퇴치는 어렵게 된다"고 경고했다. 한운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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